현대중공업이 성과 중심의 업무능력 평가를 위해 과장급 이상 직원 5000여명에 대해 연봉제를 도입한다.
10일 중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국 사업장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계를 현행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할 방침을 세우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연봉제 전환은 지난달 임원 30% 감축,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본부 통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에 이은 권오갑 사장의 후속 개혁작업이다.
권 사장은 근무 연차에 따라 급여가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가 현재 현대중공업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임금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권 사장은 지난 9월 취임 직후부터 경영진단 태스크포스를 통해 임금체계 전환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10대 그룹 가운데 호봉제 회사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한 것도 이번 임금체계 개편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대부분의 그룹은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봉제로 전환되면 직원의 업무 평가가 더욱 객관화돼 업부 성과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직원 2만7246명(계약직 1233명 포함)에게 평균 급여 7232만2000원을 지급해 연간 급여 총액은 1조9704억8270만원이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 3분기 1조9346억원의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내는 등 올해 누적 적자가 3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위기 타개를 위해 이달 중에는 부서 조직 개편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