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상 수상자 獨 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 "과거사 반성 통해 독일인들도 치유받아"

입력 2014-10-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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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과거 주변국 등에 저지른 과오를 고백하고 주변국과 아픔을 함께 치유해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제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일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숨기려 하지 않고 되새김질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과거사 반성에 있어 독일과 일본이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일본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얘기하기 부담스럽다"며 우회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이 '죄의식(guilt)의 문화'라면 일본은 '수치 또는 치욕(shame)의 문화'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문화적 차이가 독일과 일본의 상반된 태도를 설명해주는 키워드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1944년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난 슐링크는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87년 추리소설 '젤프의 법'을 발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화두는 독일인의 과거사 반성이다.

때문에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슐링크의 문학 세계는 나치즘의 실상을 바라보는 전후세대의 시각을 탄탄한 서사구조 속에 작품화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그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2차세계대전을 직접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부모 세대의 경험"이라면서 "부모 세대가 경험한 것에 의해 자라난 1.5세대인 우리 세대가 그것을 어떻게 경험하고 소화하고 있는지 작품 속에 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 참석차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상을 받기 전까지는 한국 문학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상을 받게 된 순간부터 급하게나마 한국 문학을 접하려 노력했다"면서 "신경숙, 조경란, 안수길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있는데 한국 문학의 다양함, 풍성함이 인상적이었고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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