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후보들이 막판 유세 총력전에 나섰다.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도 이어졌다.
15일 서울대 교수 출신인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는 오전부터 서울대입구역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정 후보는 관악구 소재 한 카페에서 혁신학교 학부모 및 졸업생과 ‘느린학습자 학부모회’ 등 교육 관계자들과 만나 차담회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과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 등과 함께 집중 유세전을 펼친다.
이날 정 후보는 상대 진영의 조전혁 후보를 겨냥해 ‘위험한 극우 인물에게 서울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조 후보에 대해 “교육감이 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서울교육청과 교육계에 심어 놓은 암초, 지뢰, 폭탄을 제거하는 전쟁을 벌이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교육감이 되면 특정 교사단체와 전면적인 갈등대립을 일으켜 학교현장을 평지풍파로 일으키겠다는 위험천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는 교육도 서비스 산업이고 교육감은 CEO로 품질 관리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학생, 학부모 선택을 정원 때문에 제한해선 안 된다며 학급당 학생 수 적정 규모가 25명이라면 탄력적으로 35명 정도까지는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교육감의 권한을 넘어선 독선적인 행정을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은 다양한 교육 구성원들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교육정책을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전 서초역에서부터 유세를 시작해 암사역, 군자역 등을 지나 노원역 일대로 이동했다. 저녁에는 강남역 일대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에 나선다. 강남은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전국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조 후보 또한 정 후보를 향해 토지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날 조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동문서답 말고 토지의혹 해명해야 한다”면서 “(정 후보는) 전북 익산 소재 토지에 대한 언급은 없이 용인 땅에 대해서만 주말농장이라 해명하고 있고, 심지어 주말농사 사진이라고 제공한 사진조차 타인 소유 농장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감 선거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정 후보는 시민들께 동문서답·회피성 해명이 아닌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조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에 대해 ‘농업 호소인’이라며 정 후보가 소유한 농지가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군소 후보로 출마한 중도보수 성향의 윤호상 후보는 이날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유세를 시작해 명동성당으로 이어진다. 앞서 사전투표 직후인 13일까지 윤 후보는 조 후보로부터 공개 단일화 제의를, 정 후보로부터는 정책 연대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선거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11~12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8.28%로 2014년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본투표도 16일 평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투표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감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당선자는 다음날인 17일부터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교육감의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 약 1년 8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