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ㆍ싱가포르, 반도체 협력 맞손…“미중 칩 경쟁 기회 모색”

입력 2024-09-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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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싱가포르 방문해 웡과 정상회담

▲싱가포르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5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싱가포르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5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인도와 싱가포르가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으로 인해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칩 공급망에서 더 큰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반도체 및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반도체 설계ㆍ제조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싱가포르의 인도에 기술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싱가포르를 이날까지 이틀 동안 방문해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나왔다. 양 정상은 두 국가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말레시아와 함께 양국은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미중 경쟁의 주요 수혜국으로 꼽힌다. 중국과 미국을 위시로 한 서방 국가는 각각 독립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 기회가 기대되고 있다.

인도의 반도체 산업은 초기 단계에 있지만 싱가포르는 수십 년 동안 반도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칩 제조 공장의 본거지로, NXP반도체부터 마이크론테크놀로지까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또한 수많은 칩 연구 및 엔지니어링 인재와 칩 스타트업을 위한 풍부한 벤처자금도 보유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협력이 모디 총리가 인도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기술 강국으로 키우려는 야망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반도체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앞서 모디 정부는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월 21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아울러 두 나라는 건강, 의학, 기술 개발 분야에서도 협력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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