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흥시장 대장증시’로 발돋움하나...중국 바짝 추격

입력 2024-08-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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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신흥국지수서 새 ‘앵커증시’로 부상
현재 인도 비중 19.99% vs. 중국 22.33%
전문가들 인도 비중 최소 1%p↑ 전망
친기업 정책·탄탄한 경제성장 힘입어
대만도 인도 바짝 추격

▲사진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뒤로한 채 인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베이징(중국)/AP뉴시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뒤로한 채 인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베이징(중국)/AP뉴시스
인도증시가 중국 증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의 새로운 ‘앵커(핵심)증시’로 떠오르면서 중국을 추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스마트카르마와 인도 증권사 IIFL은 MSCI 신흥국지수에서 인도 비중이 최소 1%포인트(p)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MSCI는 정기 리뷰를 통해 매년 2월, 5월, 8월 11월마다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을 진행한다. 8월 정기 리뷰 결과는 이번 주 나올 예정이다.

스마트카르마의 브라이언 프레이타스 애널리스트는 “인도 주식시장의 상승, 기업의 현금 유동성 증가,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으로 연말까지 양국의 비중 격차는 계속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7월 말 기준 MSCI 신흥국지수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19.99%고, 중국은 22.33%다. 두 나라 격차는 2.34%p에 그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인도가 신흥국지수의 새로운 앵커가 되는 것은 물론 인도로 향하는 자금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의 입지는 축소된 반면, 인도의 존재감은 꾸준히 확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친(親)기업 정책과 탄탄한 경제 성장, 중산층 증가, 제조업의 급성장 등에 힘입어 ‘제2의 중국’으로 불리며 인기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다. 그 결과 인도증시 벤치마크인 니프티50지수는 올해에만 12% 상승했다. 이 지수는 9년 연속 플러스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히렌 다사니 신흥시장 자산 부문 공동책임자는 “과거에는 인도시장을 따로 떼 내어 바라보지 않았던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제는 인도를 더 우호적인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기술기업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와 부동산발 금융위기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비중은 2020년 40%로 정점을 찍고 계속 축소됐다.

프린시플자산운용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우리는 인도를 중국 약세 일부를 만회하기 위한 분산 투자처로 보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수년 동안 이야기해온 많은 잠재력이 이제 실현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인도도 안심할 수는 없다. 대만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인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밸런싱 결과를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현재 MSCI 신흥국지수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9%로, 인도와 불과 1.6%p 차이다.

여기에 인도 비중 확대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고평가 우려가 있는 인도 증시에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이 할당되게 되면 버블 우려 등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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