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개혁파 페제시키안 당선…득표율 54%

입력 2024-07-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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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에서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EPA/연합뉴스)
▲이란 대선에서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EPA/연합뉴스)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정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됐다.

6일(현지시간) 이란 내무부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결선투표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페제시키안 후보가 1638만여표(54%)를 얻어 당선됐다.

맞대결한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1353만여표(44%)를 득표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대선후보 4명 중 유일한 개혁 성향으로 예상을 깨고 '깜짝'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결선에서도 잘릴리 후보를 약 285만 표 차이로 누르고 최종 당선자가 됐다.

투표율은 약 49.8%로 잠정 집계됐다. 1979년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건국된 이래 사상 최저였던 지난달 1차 투표율(39.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지만 이전 여러 대선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페제시키안은 심장외과의 출신으로 2001~2005년 온건·개혁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에서 보건장관을 지냈다. 마즐리스(의회) 의원에 출마한 2008년부터 내리 5선을 했고 2016년부터 4년간 제1부의장을 맡았다.

그는 경제 제재 완화를 통해 민생고를 해결해야 한다며 핵합의 복원과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다른 보수 후보들과 차별화했다.

선거전 내내 히잡 단속을 완화하겠다고 밝히며 2022년 '히잡 시위' 이후 불만이 누적된 청년·여성층 표심을 끌었다.

개혁파로 분류되지만 페제시키안은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에는 순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했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수차례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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