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전기차 GWM, 유럽 본사 철수…“판매 실적 부진”

입력 2024-06-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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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 확보 어려워 시장 전략 조정
GWM 주가 9.4% 하락, 1월 이후 최대 감소폭
EU 관세 인상 여부에 중국산 전기차 지속 여부 결정

▲독일 뮌헨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 만리장성자동차(창청차·GWM) 전시회. 뮌헨(독일)/신화뉴시스
▲독일 뮌헨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 만리장성자동차(창청차·GWM) 전시회. 뮌헨(독일)/신화뉴시스

중국 자동차 기업 만리장성자동차(창청차 ·GWM)가 유럽에서 철수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GWM이 8월 독일 뮌헨에 있는 유럽 본사를 폐쇄하고 약 1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GWM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유럽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홍콩증시에서 GWM 주가는 유럽 본사 철수 소식에 이날 9.4%까지 하락했다.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아울러 5월 판매량이 9만1460대로 지난해보다 9.5% 감소한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GWM을 비롯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 위협에 직면해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행했다.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으로 비야디(BYD)를 비롯한 자국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 시장을 장악했다는 판단에서다. EU는 다음 달 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세가 높아지면 중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몇 달간 독일과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미국 전기차 테슬라도 유럽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게다가 독일의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유럽산 저가 전기차’ 생산에 힘쓰면서 중국 점유율을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GWM은 중국에서 3번째로 큰 전기차 제조사다. 지난해 유럽에서 약 63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중국 전체 전기차 수출의 약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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