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정부가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자국민의 분노가 고조되는 여론을 반영해 이스라엘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몰디브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실은 이날 내각이 이스라엘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금지하기 위해 법률을 개정하고 이 과정을 감독할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단 몰디브는 새 법이 언제 발효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몰디브는 1000개 이상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이슬람 섬나라로 매년 수천 명의 이스라엘인들이 방문한다. 또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몰디브인‘이라는 국가기금 모금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측도 이중 국적자를 포함해 자국민에 “이미 몰디브에 거주하고 있는 이스라엘인도 곤경에 처하면 지원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몰디브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몰디브의 이번 결정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기업과 학계, 이제는 관광업 등 분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 팔레스타인 시민사회가 2005년부터 시작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에 저항하는 보이콧(Boycott)ㆍ투자 철회(Divestment)ㆍ제재(Sanctions)의 첫 알파벳을 딴 ‘BDS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튀르키예는 한 달 전 이스라엘에 물품 수출입을 금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콘크리트, 면도기, 케찹, 기저귀 등에 대한 상당한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콘크리트 수입의 40%가량을 튀르키예에 의존해왔다.
영국 커피숍 체인인 ‘프레타 망제’는 지난 주말 이스라엘내 40개 카페의 첫번째 지점을 열기로 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취소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의 윤리위원회도 가자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을 매각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아일랜드 최초의 대학인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지난달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활동하며 이와 관련해 유엔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교 등 다른 유럽대학도 이스라엘과의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첫 4개월 동안 몰디브를 방문한 이스라엘인의 수는 5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