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표퓰리즘’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 보궐대선 후보 등록

입력 2024-06-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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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맞서
나치 유대인 학살 부인 등 이스라엘과도 대립
2021년 출마 시도, 당국에 의해 금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보궐대선 후보 등록을 한 뒤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보궐대선 후보 등록을 한 뒤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대서방 강경 보수파이면서 포퓰리즘 성향의 지도자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보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이란의 선동가이자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의 헬리콥터 추락사 이후 정치적인 최고 지위를 되찾으려 한다.

또 그의 출마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압력을 가하는 일이라고 AP는 전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재임 중 하메네이에게 공개적으로 맞섰으며 결국 2021년 대선 출마 시도가 당국에 의해 막혔다.

그러나 재임 기간 포퓰리즘적 정책과 주택건설 프로그램으로 빈곤층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

아마디네자드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번 역임했다. 홀로코스트에 의문을 제기해 이스라엘과 대립했으며 이란이 원할 경우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암시해 서방권에서 이란의 안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AP는 설명했다. 그는 2019년부터 미국 정부 제재를 받고 있다.

하메네이와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하메네이는 2017년 아마디네자드의 재선 출마에 대해 “국가에 해롭고 양극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년에는 성직자와 법학자 12명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가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을 불허했다. 이란은 총선과 대선 후보들이 헌법수호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란 혁명수비대 전 사령관으로 현재 미국 정부 제재를 받고 있는 바히드 하그하니안도 이날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제재 당시 그를 ‘하메네이의 오른팔’로 칭했다. 다만 그는 최근 하메네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관계가 예전 같지는 않음을 시사했다.

그밖에 알리 라리자니 전 의회 의장과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압돌나세르 헤마티 전 이란 중앙은행 총재, 이란 핵협상 대표를 지낸 보수파 사이드 잘릴리 등이 출마한다.

현재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는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란은 3일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28일 보궐 대선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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