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 AI 전력 확보에 전심…MS, 재생에너지 개발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

입력 2024-05-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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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브룩필드와 10.5GW 전력 구매 계약
AI 열풍에 미국서 전력 소비량 연간 20% 급증 전망
올트먼·베이조스, 핵융합·태양광 등 투자
테슬라, 인도에 전력저장장치 공장 설립 추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재생에너지 개발에 10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전기 먹는 하마’인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처를 찾는 것이 AI 경쟁의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MS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들도 잇달아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이날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사인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가 개발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MS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0.5기가와트(GW) 이상의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10.5GW는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인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의 데이터센터에서 소비하는 3.5GW 전력의 3배다.

양사는 이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남미, 인도 등으로 조달범위와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MS는 2030년까지 넷제로(탄소 배출 제로) 달성 목표에 따라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MS의 파격 투자는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AI와 데이터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AI를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며, 이를 구동하고, 발생한 열을 식히는 데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웰스파고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한 미국의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매년 20%씩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미국 여러 주에서 전력이 고갈되기 시작하는 등 현 인프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진단이다.

앞서 지난해 5월 MS는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과 2028년부터 매년 최소 50메가와트(MW)의 전기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약 10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헬리온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3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MS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들도 태양광, 원자력 등 친환경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태양광 스타트업 엑소와트의 2000만 달러 펀딩에 올트먼 CEO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2013년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오클로 상장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설립자는 캐나다 핵융합 스타트업 ‘제너럴퓨전’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핵융합 실증 시설을 이르면 내년부터 가동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테슬라는 인도에 전력저장 장치 ‘파워월’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AI 발전은 변압기 공급과 전력 확보에 달렸다”며 “현재 전력망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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