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바이든, “왕따 시킬 것” 사우디 방문...미국, 유가 안정 총력전 통할까

입력 2022-06-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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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중시’ 바이든, 비판 접어두고 관계 회복 모드 돌입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물가 안정 절실
미국 의회는 석유 대기업에 21% 추가 과세 추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9회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AFL-CIO)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9회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AFL-CIO)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왕따’를 만들겠다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공식화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물가의 주범으로 꼽히는 고유가를 잡기 위해 인권 비판은 잠시 접어두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13~16일 사우디와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이스라엘부터 시작된다. 이어 팔레스타인을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협의를 하고 그 이후 사우디 제다를 방문한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은 거의 80년 동안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였던 사우디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과 초청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우디 측도 성명을 내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바이든 대통령이 양자 협력의 다양한 분야에 초점을 맞춘 공식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親美)’ 국가로 미국의 핵심 경제안보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와 거리 두기를 이어왔다.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에서 피살된 이후 미국 정보당국이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카슈끄지 살해 배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으로 치솟는 물가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바이든은 ‘관계 재건’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대를 이어가고 있는 사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일대일 회담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CNN은 방문 장소가 수도 리야드가 아니라 제다인 것은 공식 ‘국빈 방문’에서 하향 조정된 상징적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인 민주당 론 와이든 의원이 유가 안정을 위해 이윤율이 10%가 넘는 석유회사에 한해 추가적으로 21%의 연방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정유사들은 기존 법인세 21%에 더해 최대 42%에 달하는 연방세를 내야 한다.

와이든 위원장은 “초과 이윤을 내는 기업에 세금을 두 배 물리는 것은 왜곡된 이윤 구조를 제품 가격으로 되돌리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11월 이전에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때문에 이 제안은 단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호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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