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전쟁...폭스바겐, 유럽에 6곳 공장 건설

입력 2021-03-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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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신차의 75% 전기차 생산 목표

▲지난해 9월 18일 폭스바겐 직원이 전기차 ID.4에 충전을 하고 있다. 츠비카우/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9월 18일 폭스바겐 직원이 전기차 ID.4에 충전을 하고 있다. 츠비카우/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유럽에 배터리 공장 6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폭스바겐은 이날 경영 전략 변화를 발표, 수년 내 배터리 생산과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단계로 스웨덴의 배터리 스타트업인 노스볼트와 파트너십 조정에 들어갔다. 2019년 노스볼트 지분 20%를 확보한 폭스바겐은 지분을 추가로 늘리고 2030년까지 14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배터리를 더 주문할 예정이다.

독일 잘츠기터에 위치한 노스볼트와의 합작 법인 지분도 인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대량 생산에 돌입, 비용을 최대 50%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2030년 말까지 유럽에 추가로 4곳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시간당 최소 240기가와트(GW)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폭스바겐은 2030년 신차의 75%를 전기차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토마스 쉬몰 폭스바겐 이사회 회장은 “전략 변경 목표는 배터리 비용을 줄이고 동시에 용량과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전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유럽에 1만8000개의 고속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는 정부 보조금 덕분에 급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다만 전기차 생산의 핵심 요소인 배터리와 관련 네트워크 건설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팀 부시 UBS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계가 생산 문제로 곧 배터리 셀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유럽에서 올해 전기차 생산이 배터리 공급을 넘어설 수 있다. 향후 몇 년 간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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