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이 녹지 않은 채 아침 햇살이 그 위를 비추면, 그 눈부신 찬란함이 마치 촉룡(燭龍)이 입에 문 여의주로 곤륜산(崑崙山)을 비추는 것 같습니다.[皓鶴奪鮮 白鷳失素 紈袖慚冶 玉顏掩姱若 乃積素未虧 白日朝鮮 爛兮若燭龍銜耀照崑山]
우리나라의 한시 가운데 영설(詠雪)에 관한 시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여성 시인 이옥봉(李玉峰)의 시가 있다. ‘영설’이라는...
조선 중기 여류 시인 이옥봉의 네 편의 시 ‘영연’, ‘비’, ‘추사’, ‘영설’을 가사로 한 모음곡으로 여성합창으로 연주된다. 사계절의 노래는 현대 작곡기법의 수용과 함께 한국적 표현수단과 방법을 모색하며 한국적 특징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크리스티안 다비드의 ‘Drei Goethelieder’와 한국...
이옥봉(李玉峯)은 중국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조선 중기의 여성 시인이다. 이웃 아낙이 찾아와 소도둑으로 몰려 갇힌 남편을 구해 달라고 했다. 옥봉이 전후 사정을 글로 쓴 뒤 시 한 구절을 붙였다. “첩의 몸이 직녀가 아닌데 낭군이 어찌 견우시리오?”[妾身非織女 郎豈是牽牛] 견우(牽牛)는 소를 끌고 간다는 뜻이니 소도둑을 재치 있게 풀이한 말이다. 글을 받아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