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20일 七夕銀河(칠석은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 날

입력 2015-08-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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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1년에 한 번 만나는 날, 오늘은 음력 7월 7일 칠석이다. 이 무렵엔 흔히 비가 내린다. 칠석 전날의 비는 만나는 기쁨의 눈물, 다음 날 내리는 비는 헤어지는 슬픔의 눈물이다.

하늘나라 궁전의 은하수 건너에 부지런한 목동 견우가 살고 있었다. 옥황상제가 그를 사랑해 손녀인 직녀와 결혼시켰다. 그런데 이들은 너무 사이가 좋아 농사와 베 짜는 일을 게을리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천재(天災)와 기근으로 고통받게 됐다.

크게 노한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은하수의 양쪽에 떨어져 살게 했다. 애만 태우는 부부를 만나게 해 주려고 까마귀와 까치들이 해마다 칠석 무렵에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주니 이것이 오작교(烏鵲橋)다. 칠석 다음 날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가 벗겨져 있는 것은 다리를 놓으려고 머리에 돌을 이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사가 60여 가지나 되는 우리의 ‘창부타령’에 견우직녀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날 찾네 나를 찾네, 그 누구라 날 찾나, 기산(箕山) 영수(潁水) 별건곤(別乾坤)에 소부(巢父) 허유(許由)가 날 찾나, (중략) 칠석은하(七夕銀河) 견우직녀(牽牛織女) 한포(漢浦)로 지나다가 함께 가자 날 찾나, (중략)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견우와 직녀를 이용한 호소문이 ‘지봉유설’에 나온다. 이옥봉(李玉峯)은 중국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조선 중기의 여성 시인이다. 이웃 아낙이 찾아와 소도둑으로 몰려 갇힌 남편을 구해 달라고 했다. 옥봉이 전후 사정을 글로 쓴 뒤 시 한 구절을 붙였다. “첩의 몸이 직녀가 아닌데 낭군이 어찌 견우시리오?”[妾身非織女 郎豈是牽牛] 견우(牽牛)는 소를 끌고 간다는 뜻이니 소도둑을 재치 있게 풀이한 말이다. 글을 받아 본 태수가 무릎을 치며 그 남자를 석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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