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문이시죠? 일단 소주 한 잔 하시죠.”
지난달 18일 울산의 진미(珍味)를 느끼게 해 주겠다며 한 식당에 데려간 한화케미칼 직원이 건넨 말이다. 식사 자리에서 반주를 곁들인 인사 치레 정도로 생각했다. 한화케미칼 울산1공장을 찾기 전의 일이다. ‘소주 한 잔’에 숨은 뜻이 있었다는 것도 모른 채….
울산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아귀수육’을 뚝딱...
‘두두두두두~’.
수많은 오토바이가 이른 아침부터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앞 삼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다. 파란색 신호등이 켜지자 족히 100대가 넘어 보이는 오토바이들이 밀물처럼 현대중공업 정문으로 밀려든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3월 울산 ‘미포만’(尾浦灣)에서 조선사업을 시작한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건조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 자동차 생산시설로는 현대차 울산공장이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1~5공장 규모를 모두 합하면 생산능력이 연간 170만대나 돼요. 작년 생산량이 153만대였습니다. 공장 크기만 따져보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가 넘습니다. 생각해보세요 10.9초 마다 자동차 한 대가 생산됩니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사이에 울산 공장은 잊혀졌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대국 견인차, 한국의 산업수도(産業首都), 국내 최고의 부자도시’.
울산광역시에 2012년은 의미 있는 해다. 올해로 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았고, 지역 수출액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2011년말 기준)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 한해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 5552억달러의 19%에 해당된다.
1962년 2월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울산을 우리나라 최초의...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투데이는 창간 2주년을 맞아 정치전문가 3인과 함께 올 대선 흐름을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박상병 박사, 윤희웅 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등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후보등록 직전인 11월 중순까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시장은 국내 기업에게는 넘사벽과 같은 존재이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에 야심차게 진출했다 8년 만인 2009년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의 자동차 기술이 워낙 뛰어났을 뿐 아니라 자국 제품 선호도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는 일부 사업부만 남아 버스만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사업도 국내기업이 일본에서 선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범위가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까다로운 일본 시장, 자국 기업 보호가 지나친 중국 시장을 극복한 국내기업의 저력이라면 다른 시장에서도 승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자존심이 높은 미국, 유럽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 경쟁력 보다는 높은 기술력으로 과감한 배짱을 부릴 줄...
이는 삼성그룹 산하 금융 및 서비스업 등의 사업을 중국으로 가져오는 것 뿐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서는 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및 판매, 사후관리 등의 전 과정을 모두 중국에서 소화해내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를 위해 삼성은 2005년 ‘삼성’이라는 자회사의 명칭을 모두 ‘중국삼성’으로 바꿨다. 삼성의 미래전략실이 80여개의...
“해외 진출만이 답이다!”
지금으로부터 47년 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회장이 강조했던 말이다. 고 정 회장은 지난 1965년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을 물리치고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 사상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최신 장비를 보유한 선진 건설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낮은 가격과 짧은...
전문경영인들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다.
지난 6월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에 오른 권오현 부회장은 연이어 해외 출장을 갖는 등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직접 발로 뛰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7~8일 양 일간 대만에...
세계 곳곳에서도 ‘미래의 먹을거리 사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융합, 바이오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랜 기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산업은 분야 선정의 중요성 보다는 얼마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가 관건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난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9년 외환위기(IMF) 시절, LG그룹 로봇사업 직원 10명은 회사를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으로 로봇생산기업 로보스타를 설립했다. 이들에게 로봇산업은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였다. 이에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R&D 인력이 전체의 39%에 달할 정도. 로보스타의 이 같은 R&D투자는 ‘매년 30...
지난 7월 진에어 ‘김포발 제주행’항공편에서는 ‘독특한 기내서비스’가 이뤄졌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가 객실 승무원으로 변신한 것.
조 전무는 다른 승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청바지에 운동화, 연두색 티셔츠, 연두색 야구모자 차림을 하고 손톱과 복장 등 용모 검사를 받은 뒤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승객들에게 인사하는...
정치권의 ‘안철수 검증’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시작됐다. 그 때마다 안 후보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페이스북 페이지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반박했다.
뒤늦게 대선에 뛰어든 만큼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비해 검증 대상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노출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안 후보에 대한 의혹과...
안철수 후보에 대한 담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긍정론과 ‘실체가 없는, 위선과 오만의 메시아’라는 회의론이 팽팽히 맞선다.
안 후보 지지세력들은 정보민주주의, 정보과학(I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소셜 혁명을 받들며 안 후보가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검증은 크게 세 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대표변호사였던 법무법인 부산이 저축은행으로부터 59억원의 거액 수임 과정과 이와 관련한 ‘금융감독원 청탁 전화’ 의혹, 문 후보의 청와대 재직 시절 법무법인 매출 급등과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 등이다.
◇ 부산저축은행 연루 의혹 = 문 후보는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빼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명박 정부들어 정치와 거리를 뒀던 그가 정치참여 선언을 한 가장 큰 이유도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문이다. 그러나 참여정부 실세, 노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평가는 문 후보에겐 강점이자 약점이다.
문재인 대선 후보는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피난살이 도중 태어났다. 초등학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한 차례 검증을 받았지만, 새롭게 제기된 문제를 비롯해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다수 있다.
특히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박 후보와 관련된 정수장학회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이 장학회가 부산출신 사업가 고(故) 김지태씨가 1962년 구속된 상태에서 강압에 의해 헌납한...
그룹 총수들의 현장경영은 해외 생산현장 방문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사업장 점검은 물론이고 ‘스킨십 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또 미래의 유능한 직원들을 찾기 위해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직접 발로 뛰어다니기도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0명의 삼성그룹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위기극복을 위해 그들이 직접 나섰다. 경제 위기가 전세계를 뒤덮고 있지만, 그럴 때 일 수록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처럼 움직이는 그룹 총수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기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현지에서 ‘답’ 찾는다= 지난달 20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열흘간의 홍콩과 일본 출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