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는 광주에 있는 가난한 이모님 댁에서 머물며 다녔다. 한 달에 두 번쯤 집에 가면 어머니는 무거운 곡식자루를 머리에 이고 시오리길을 걸어 큰 길이 나오면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태워주셨다.
“그때부터 ‘어머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죠. 열심히 이 악물고 공부하며 최대한 검약하게 지내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차마 참고서 사게...
그냥 오래된 시골 농가의 기와집인데, 그 집이 우리 형제들에게는 지금도 모든 집의 기초가 되는 셈이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집에 대해 갖는 이미지와 개념이 자신이 어린 시절에 살았던 어떤 집의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20년 전 아버지가 낡은 옛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었다. 그때 우리 형제들에게 새로 지을 집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나는 집 방향이나 마당이...
K는 진작 시골학교 교장이나 하다가 삶을 마칠 생각이었음을 내게 털어놓았다. 이른바 패배주의 인생을 선언했던 거다.
그 시골에도 진주한 공산군 당국은 K에게 ‘자아비판’을 하라고 했다. 지주의 아들에다 높은 학교 출신의 부르주아 타성을 버리기로 약조했다. 말단 교사로 강등된 채 겨우 두어 달 영어를 가르쳤다가 그는 경찰에 투옥됐다. 나중에 판·검사들이...
시골에서 도시로 유학을 갔다. 서울의 명문고인 경동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집안의 기대에 따라 의대에 가기 위해 준비하다 건축과로 전향하여 대학 3년 동안 과대표를 맡아 리더십과 재기 발랄함으로 대학생활을 마쳤다. 건축설계 실무현장에서 5년, 건축사 합격까지는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숙련시간을 가졌다.
1989년, 같이 일하던 선배 사무실의 옥탑방을 빌려...
장진영은 딸의 대안학교에 대해 "지금 다니는 학교는 정규 교육 과정은 하는데, 시골에 있다보니깐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진영 변호사와 딸 장진하는 이날 대학 진학 문제로 다투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장진영은 이날 방송에서 세 자녀에게 자신의 모교를 탐방하며 대학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진하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차로 30여분 가다 보면 소하천을 낀 아담한 시골 마을인 완주군 비봉면 신기마을이 나온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소하천변 옆으로 길게 늘어선 꽃밭과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알록달록한 벽화는 정갈한 작은 시골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농번기라 신기마을 주민들이 시간이 없어 소하천변 화단에 잠시 신경을 못 써 군데군데 잡초가 조금...
그보다 더 오래전에는 초등학교 5학년 된 아이의 손을 잡고 대관령 꼭대기에서부터 강릉 시골 할아버지 집까지 옛길을 따라 걸어갔던 적이 있었다. 지금 대관령의 그 길은 새로 뻥 뚫렸다.
예전에 아이와 내가 걸어갔던 길은 저 옛날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걷고, 율곡의 친구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해 이 길을 걸어 영동지역의 여러 마을을 둘러보고...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을 작은 규모로 묶은 모임 역시 ‘모둠’으로 이름을 정하고 사전에 올렸다(1999년). 따라서 ‘모듬전’ ‘모듬회’ ‘모듬초밥’ 등도 ‘모둠전’ ‘모둠회’ ‘모둠구이’ 등으로 표현해야 바르다.
시골 장터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치열한 눈빛들이 오간다. 하나라도 더 팔아 보려는...
박보영은 '경성학교-사라진소녀들'에 엄지원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시골의 한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경성학교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최근 일본이 식민지 시절 조선인을 강제징용했던 장소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과 맞물려 입소문을 타고 있다. 덕분에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서...
남한강과 산이 조화를 이룬 데다 아름다운 코스의 자전거길, 시골장터 등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즈넉한 산길을 걷고 싶어 첫 차를 탔다. 서로 어깨를 감싼 듯한 산줄기의 실루엣에 감탄할 즈음 두물머리에선 새벽 물안개가 곱게 피어오른다. 차창 밖 풍경만으로도 매력적인 코스다. 목적지는 양평 청계산.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 남다른 산이다. 녹음 짙은...
윤한로 시인은 자신이 살던 시골과 아내, 할머니는 물론 이웃과의 일상을 정감가게 그렸으며 자신이 아끼던 개의 이야기도 담아냈다.
그의 시집 한 권에는 시에 대한 고민과 30년 넘는 인생의 굴곡까지 녹아있다. ‘잡시’, ‘졸시’, ‘천시’, ‘동시’라는 소제목만 봐도 솔직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추상적이고 어려운 시가 아니라 독자도 쉽게 이미지를 떠올릴...
교보생명 자원봉사단은 앙힙면 시골마을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실 2개 동으로 구성된 초등학교 건축을 도울 예정이다. 팝콘 만들기와 영화감상, 미술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도 전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해당 학교에 화장실 건축과 교육 기자재를 후원할 계획도 미리 세웠다.
낡고 오래된 집에 사는 빈곤농가를 위한 사랑의...
시골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말 타고 서울 갔다”는 말은 “모든 것 뒤로하고 떠나갔다”고 들립니다. 기다리고 있는 그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나 생각해 봅니다.
사업. 뒤돌아 생각하면 그야말로 떠밀려온 삶이 싫어 시작했습니다. 1979년 10월 17일, 10·26사태가 일어나기 아흐레 전 겁도 없이 덜컥 시작했습니다. 만...
중학교 졸업 후 좀처럼 원주에 갈 일이 없었다.
“가끔씩 원주에 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세요. 어릴 때 시골 할머니께서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그때 그 기분 같아요. 자주 갈 수는 없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있죠. 시골 할머니 댁 같은 느낌이에요.”
그의 원주 방문은 대부분 대회 참가나 연습 라운드를 위해서였다. 현재 원주에는 센추리21...
베르너 폰 브라운은 미국의 한 작은 시골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며 살던 중 1958년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이후 미국에서 항공우주 최고 권위자로 생을 살다가 1977년 64세의 나이에 심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1994년 베르너 폰 브라운이 악랄한 나치 전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용자들이 죽든 말든 로켓 제작에만 혈안이 돼 있었다는 것....
‘엄친아’부터 순박한 시골소년,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소녀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10대들이 차례로 소개됐다.
그중 한 명은 대원외고에 다니고 있는 엄친아 17살 인지환 학생. 인지환 학생의 학교를 들은 MC들은 “대원외고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학교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인지환 학생은 “일본어 전공이다. 외고다 보니 영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집 앞 저수지에서 미꾸라지 등을 잡고, 학교가 끝나면 소를 돌보왔던 시골소년이었다. “저수지에서 수영하고 배고프면 물고기를 낚았다”며 “붕어를 잡아 싸리대에 꽂아 부모님께 드리면 그날 저녁은 온가족이 매운탕 파티를 즐겼다”고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김 사장은 초등학생 때 한문공부를 열심히 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서당에 줄곧 들렀는데, 먹을 직접...
경북 점촌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던 조 행장은 논길, 밭길을 뛰어다니며 하루를 보냈다. 조 행장은 동네 친구들과 돼지 내장에 바람을 불어넣은 것 또는 고무공으로 축구를 하며 놀기도 했다. 지금처럼 TV나 컴퓨터 등 놀거리가 없었기도 했지만, 사방이 다 흙길이라서 조 행장은 뛰어다니는 게 익숙했고, 달리기를 잘하게 된 배경이 됐다.
이에 조 행장은 초등학교 운동회...
세상의 혹독한 현실을 알게 된 것은 나에게 너무나 이른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들이면서 어머니와 우리 4형제는 동지섣달에 엄동설한 칼바람보다 매서운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학대를 피해 집을 떠나야 했다. 살기 위해 지인들로부터 구걸하다시피 했지만 이틀 동안 곡식자루에 담긴 것은 채 두 됫박도 안 되었다. 살기 어려운 시절이란 그런 것인지...
시골학교 교사에서 인터넷 사업가로 변신해 알리바바 창업 신화를 이룬 마 회장은 이날 전시회 기조연설 무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마트폰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을 인식시켜 하노버 시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즉석에서 구입해 발송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알리바바는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라는 이름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