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낙찰…증권가 "단기 악재" vs "재무부담 가중"

입력 2014-09-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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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인수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낙찰가가 감정액의 3배가 넘는 10조원에 달하자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높은 낙찰가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가 하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9.17%(2만원) 하락한 1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와 함께 한전부지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각각 7.80%, 7.89%씩 하락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낙찰자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낙찰가는 10조5500억원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한전부지 낙찰자 선정은 예상보다 큰 금액 때문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성문 연구원은 "낙찰금액 10조5500억원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4조~5조원보다 훨씬 높아 단기간에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서 연구원은 "2분기 기준 현대의 자동차부문은 17조4000억원, 모비스는 3조8000억원, 기아차는 2조7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부지매입에 따른 무형가치와 시너치 창출 효과가 부지 매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통합사옥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타워를 건설하면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무리한 한전부지 낙찰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시 전문가는 "현대차의 주가는 엔화 약세와 실적 부진 등으로 이미 추세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하반기 실적 역시 상반기 대비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10조원이라는 낙찰가는 재정 부담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 같은 대형주가 9% 이상 빠지는 것은 시장의 실망감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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