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리멤버 리콜사태’… 토요타 임직원이 창업주 생가에 나무 심은 사연

입력 2014-09-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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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쿠라가이케 기념관 가보니…창업주 정신 고스란히 서려 있어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위치한 쿠라이케 기념관 앞에는 토요타 자동차 창업주 키이치로오의 저택이 보존돼 있다.(권태성 기자 tksown@)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이곳에는 도시의 이름처럼 토요타자동차가 태생한 곳이다. 토요타 자동차의 실질적인 창업자 토요타 키이치로오와 그의 아버지 토요타 사키치의 자동차에 대한 꿈과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지난 17일 토요타 쿠라가이케 기념관을 찾았다. 쿠라이케 기념관 앞에는 키이치로오의 저택이 보존돼 있다. 1933년 키이치로오가 나고야시 교외의 야고토ㆍ난잔의 부지내에 지은 저택을 옮겨오며 토요타시에 자리잡게 됐다.

쿠라가이케 기념관 관계자가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저택 앞의 나무였다. 이 나무에는 아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 미국에서 토요타 대규모 리콜문제가 불거진 2010년.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미국 공청회에까지 불려가며 토요타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1년 2월 24일. 아키오 사장은 토요타그룹을 일으킨 선조에게 사죄하는 마음과 초심을 잊지 않겠다며 토요타의 재출발을 기념해 키이치로의 생가 앞에 벚나무를 식수했다.

쿠라가이케 기념관 관계자는 “당시 토요타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빠졌었고, 아키오 사장은 이를 잊지 않고 교훈으로 삼길 원했다”며 “지금도 토요타그룹은 식수를 심은 매년 2월 24일을 토요타 재출발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사장은 미국 대규모 리콜사태 1년 뒤 토요타그룹을 일으킨 선조에게 사죄하는 마음과 초심을 잊지 않겠다며 토요타의 재출발을 기념해 키이치로의 생가 앞에 벚나무를 식수했다.(권태성 기자 tksown@)

생가 맞은편에는 토요타의 역사를 담은 쿠라이케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토요타 쿠라이케 기념관은 토요타 자동차 생산대수 누계 1000만대 달성을 기념해 1974년 9월에 준공됐다. 이곳에서는 토요타자동차의 뿌리부터 설립과정까지의 모습을 영상물과 사진 240점, 모형을 통해 그대로 재연했다.

토요타의 뿌리는 토요타 사키치(1867~1930)가 생애를 걸고 발명에 몰두한 직물기였다. 사키치는 일본이 근대화에 애쓰던 시대에 태어나 18세에 발명입국에 뜻을 두고 자동직물기를 개발해 완성했다. 이후 그의 아들 토요타 키이치로오(1894~1952)가 “아버지가 직기라면, 나는 자동차다”라며 자동차공업을 시작해 오늘날의 토요타그룹의 기초를 만들었다. 렉서스가 실패모양의 ‘스핀드 그릴’을 전면 디자인에 사용하고 있는 이유도 토요타의 시초인 직물기를 상징화했기 때문이다.

기념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역시 키이치로오가 처음으로 만든 토요타 AA형 승용차다. 이 차는 1936년 선보인 토요타 최초의 생산형 승용차로 창업주 키이치로와 직원들은 1933년형 쉐보레 승용차를 하고 조사하면서 자동차를 연구해 AA형 승용차를 완성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유선형의 디자인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직접 차문을 열고 경적을 울리며 “당시에는 말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 놀랄 것을 우려해 경적을 전자식이 아닌 수동식으로 만들었다”며 “AA형 승용차는 토요타만의 철학을 입히기 시작한 최초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쿠라가이케 기념관에는 1955년에 만들어진 토요페드 크라운을 비롯해 1935년붜 종전직후까지 만들어진 승용차와 트럭 모형이 전시돼 토요타자동차의 역사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토요타의 뿌리는 토요타 사키치(1867~1930)가 생애를 걸고 발명에 몰두한 직물기였다. 이후 그의 아들 토요타 키이치로오(1894~1952)가 자동차공업을 시작해 오늘날의 토요타그룹의 기초를 만들었다.(권태성 기자 tks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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