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안방방송 주인공은?... IPTV vs. CATV

입력 2006-08-31 16:30 수정 2006-08-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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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케이블과 위성접시에 의존하던 방송시장이 다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컴퓨터와 PC통신에나 사용되던 초고속인터넷 망을 이용해 방송이 가능해지고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진화하면서 디지털CATV가 서비스되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미래의 안방 방송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IPTV와 CATV가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LG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방송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와 디지털CATV(이하 D-CATV, Digital Cable Television)다.

IPTV는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인터넷 망을 통해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PC로도 방송을 볼 수 있지만 IPTV는 초고속인터넷망에 연결된 셋탑박스를 이용, 직접 TV에 연결해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국내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통신 사업자인 KT,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특히,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VOD (Video on Demand) 형태로 서비스를 이미 제공 중이다.

IPTV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홍콩, 이태리, 미국 등 해외에서도 상용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거나 대대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

D-CATV는 기존의 아날로그CATV를 디지털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방송이다. D-CATV는HD(High Definition)급 고화질 방송과 고음질 서비스를 비롯해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불가능했던 쌍방향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어 차원이 다른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 서비스의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안방 TV를 두고 두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가 제공되는 인프라는 각각 인터넷 망과 케이블 망으로 서로 다르지만 소비자가 보는 것은‘TV 방송’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서비스는 고화질·고음질 방송과 더불어 주문형 비디오 (VOD), T-Commerce(Television Commerce), 쌍방향 서비스 등 추구하는 부가 서비스도 유사해 경쟁이 불가피하다.

◆ 안정성은 D-CATV 우세

기술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D-CATV가 IPTV보다 다소 우세하다. D-CATV는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한 것으로 서비스제공기간 역사가 비교적 길다. 게다가 케이블 방송기술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수 천만가구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기술이다.

국내서 채택한 D-CATV의 표준은 미국에서 표준으로 채택한 오픈 케이블(Open Cable)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는 방송 시스템, 셋탑박스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어 기술적인 안정성이 검증됐다.

하지만, IPTV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이고 기술이나 서비스의 안정성이 아직 입증단계에 있다.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수십 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케이블방송처럼 수백 만, 수천 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동시에 서비스가 제공한 적이 없다. 국내에서도 IPTV는 표준이 마련되지 못하고 최근에야 비로소 IPTV 표준 제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따라서,안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통신사업 풍부한 IPTV진영 역전가능성 높아

서비스 개시 초기에는 IPTV가 다소 열세에 있으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사업자가보유한 자금력,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신규 IT 서비스의 경우 초기 가입자 모집이 사업의성패를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규 방송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에는 다양한 마케팅역량과 통신사업 경험이 풍부한 IPTV 진영이 다소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IPTV를추진하는 통신사업자들은 지금까지 전화,초고속인터넷 등 전국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SO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D-CATV와 IPTV의 제공 서비스가 유사하다면 소비자는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있다는 점도 통신사업자들이 가진 장점이다. IPTV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시장확대와 더불어 각 지역에 구축한 다양한통신 유통 채널을 IPTV 가입자 확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O들은큰 어려움 없이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를확보해왔기 때문에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면 역량 면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처할수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셋탑박스(STB, Set Top Box)라는 단말기의 보급이 필요하다는 점도 IPTV 진영의 우세를 예상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셋탑박스의 경우 대당 약 2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저가 혹은 무료 보급등이 필요하다.

통신사업자의 경우 STB 보급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셋탑박스의 공급은 휴대폰과 같은 통신단말기 공급과같은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이 방면에 노하우가 많은 통신사업자가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분석된다.

최근 IPTV와 관련된 제도 정비 및 정부의 움직임은 IPTV 사업화에 숨통을 트이게 하고있다. 수 개월 전만 하더라도 통신·방송 융합 정책의 표류로 인해 IPTV의 사업이 매우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신·방송을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통령 산하기관으로 방송·통신 융합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관련 제도를 검토 중이다. 또한 8월에는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IPTV 시범 사업에 합의해 IPTV상용화가 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TV의 공격적 마케팅 등으로 관련 제도에 대한논의 및 법적·행정적인 유권 해석이 조속히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CATV 사업자들은 디지털 방송으로의 업그레이드라는 명목 하에 저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CATV의 요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게다가 방송위원회에서는 D-CATV의 승인 요금을 2만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어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IPTV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송보다 낮은 가격으로 요금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하나TV는 실시간 방송이 제외되기는 했지만 약정요금을 기준으로 월 80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유선 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요금과 번들로 제공되면 소비자가 얻게 될 혜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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