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미국 중심 금융체제에 반기 들어

입력 2014-07-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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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브릭스 개발은행 출범 합의…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추진

▲브릭스가 자체 개발은행 출범 등 미국 중심의 금융체제에 반기를 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27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만모한 싱 인도 당시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더반/신화뉴시스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시장 대표주자인 브릭스(BRICS)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브릭스 회원국들이 오는 2016년까지 브릭스 개발은행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달 중순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개발은행 설립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새 은행의 이름은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개발은행은 브릭스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출 것이나 유엔 다른 회원국에도 열려 있다”며 “앞으로 7년간 브릭스 5개 회원국이 20억 달러씩 출자할 예정이며 최대 자본금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은행의 본점은 중국 상하이나 인도 뉴델리가 될 것이라고 실루아노프 장관은 밝혔으나 러시아가 어디를 선호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개발은행 총재 임기는 5년으로 정해졌다.

브릭스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시사에 신흥시장에서 해외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브릭스의 신개발은행 구상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서국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더욱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브라질의 주제 아우프레두 그라사 리마 외교부 정무차관은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은 변화를 거부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답변”이라며 “새 은행은 국제금융기구 개혁의 필요성에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브릭스가 이른바 ‘미니 IMF’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며 “중국이 410억 달러, 남아공이 50억 달러,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가 각각 180억 달러를 출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니 IMF는 브릭스 회원국이 자본유출이나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긴급 재원으로 쓰일 것”이라며 “예방적 차원에서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거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수단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했을 때 AIIB 참여를 권유하기도 했다.

AIIB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필리핀에 본부가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대항마 성격을 띠고 있다. 규모는 약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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