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대중문화 강타] 크레용팝 소속사 크롬엔터 대표, “A급 되려고 발버둥 치진 않을 것” (인터뷰)

입력 2014-07-04 10:48 수정 2014-07-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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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헬멧을 쓴 채 두더지처럼 직렬 5기통 춤을 춘다. 두건을 머리에 쓰고 다리 한쪽을 부여잡고 ‘닭다리 잡고 삐악삐악’을 외친다. 코미디언이 아니다. 예쁘장하고 깜짝한 얼굴을 한 걸그룹의 모습이다.

크레용팝은 여느 걸그룹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지향한다. 바로 B급 코드다. 걸그룹의 기본 이미지와 고정관념을 깨려 했던 크레용팝은 여동생처럼 친근한 걸그룹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크레용팝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이하 크롬) 황현창 대표는 “처음부터 B급 정서를 의도한 건 아니다. 팬과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 소통하는 걸그룹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크롬에는 크레용팝 외 소속 아티스트로 가물치, 짠짠, 단발머리 등이 있다. 팀명부터 B급 정서가 물씬 풍긴다. 황 대표는“작명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B급을 강조하기 위해 팀명을 만들지는 않았다”며 “다만, 쉽게 기억하고 불릴 수 있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크롬 소속 가수들은 B급으로 불리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황현창 대표는“우리가 B급이라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B급은 포지셔닝과 트렌드 중 하나일 뿐 순위나 서열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에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B급 문화는 정체성이 확실하고, 표현이 직접적이고 강하다. 그래서 콘텐츠를 이해하기 쉽다”면서 “여기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공감’과 ‘나도 한번 해 볼까?’의 코드가 공존한다. 즉 부담이 없다”며 B급 문화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연예기획자로서 그가 가진 신념은 하나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 그는 “굳이 있어 보이게 과대 포장을 하거나 의미심장한 콘셉트를 하고 싶지 않다”며 “A급, B급으로 나누기 전에 엔터테인먼트는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알리는 일이다.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대중과 오래 관계를 맺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크롬의 의도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크롬의 가수들은 계속 B급 코드를 지향할 것인가.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저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그게 B급이라면 B급을 지향할 것이다. 굳이 A급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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