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 새 주인은 9월 금감원 손에 달렸다

입력 2006-07-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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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vs. 한주흥산...지배주주 승인신청 ‘막판 격돌’

지난 18일 유진그룹이 서울증권 경영권 인수를 전격 발표함에 따라 2대주주인 한주흥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주흥산은 금융감독당국에 지배주주 신청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서울증권의 경영권 인수 경쟁이 유진그룹과 한주흥산의 대결구도로 본격 치닫게 될 전망이다.

◆유진그룹 서울증권 ‘러브콜’

지난 18일 서울증권은 강찬수 회장의 보유지분 1282만2527주(4.9%)와 경영권을 레미콘업체 유진기업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1600원으로 총 205억원에 이른다.

유진기업은 또 강 회장이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 중 539만주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전체 인수금액은 291억원으로 늘어난다.

단, 이번 매매계약은 유진기업이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배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성사되는 조건부 계약이다.

이에 따라 유진기업이 금감위로부터 지배주주 승인을 얻게 되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장내매입한 지분(0.5%, 141만주)을 포함, 서울증권 지분 5.4%(1423만주, 스톡옵션 제외)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유진기업은 서울증권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배주주 승인 이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계획하고 있어 사실상 서울증권 인수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한편 한주흥산은 현재 서울증권 지분 5.03%(131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진그룹 vs.한주흥산 팽팽한 싸움

유진기업은 유진그룹 계열로 지난 1994년 코스닥에 상장돼 지난해 매출액 2130억원, 당기순이익 232억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 레미콘 업체다.

유진그룹은 최근 건설종합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우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고 참여했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밀린 직후 서울증권 인수에 나서며 금융업 진출로 돌아섰다.

그러나 유진기업 의도대로 서울증권을 인수하기까지는 현재로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우선 서울증권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2대주주 한주흥산이 서울증권의 경영권 참여 계획을 밀어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상대가 강 회장에서 유진기업으로 바뀌었을 뿐 기존 입장은 전혀 변함없다”며 서울증권 인수경쟁에 흔들림 없이 참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유진기업 등장에 따른 회사측 대응방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특히 금감원에 지배주주 승인 신청서 제출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서울증권의 지배주주 승인을 놓고 유진그룹과 한주흥산이 본격적인 대결을 의미하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서울증권의 경영권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감원의 판단...서울증권 운명 판가름

금융감독 당국의 기본적인 입장은 양쪽 모두에 기회가 열려 있다는 생각이다.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박임출 팀장은 "금융기관에 대한 지배주주 승인은 신청서 상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로 판단한다"며 "그만큼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재로서는 유진기업이나 한주흥산 모두에게 지배주주 승인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지배주주 승인은 통상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금감위 의결로 결정된다"며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9월 정도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유진그룹과 한주흥산 모두 지배주주 승인 신청서를 준비하고 있을 뿐 제출하진 않은 상태다. 한주흥산은 늦어도 한 달 내에 지배주주 승인 신청서를 제출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유진그룹 역시 “현재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며 “지배주주 승인이 불허될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지만 다만 금융감독 당국의 복수 승인 리스크를 염려하는 것 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결국 강찬수 회장과 한주흥산간 대결에서 유진그룹과 한주흥산간 구도로 변모한 서울증권 경영권 경쟁에서 금융감독 당국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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