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팽목항 방문 진실공방 “가족들이 오지 말라고 해” vs “여당이 먼저 연기 제안”

입력 2014-06-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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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첫 일정으로 잡은 2일 진도 팽목항 방문이 야당의 반쪽 일정으로 진행된 가운데, 일정 파행의 원인을 두고 여야간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실종자 가족들의 뜻에 따라 진도 방문 일정을 늦췄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여당이 협의도 없이 먼저 가족들에 일정 연기를 제안한 후 뒤늦게 야당에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국정조사 특위 여야 위원들은 이날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과 생존·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특위 활동에 관한 의견을 듣기로 지난달 29일 결정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과 달리 야당 의원들만 현장으로 출발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남게 됐다.

이에 대해 국조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아침 8시까지 모여서 출발하려고 했는데 현지에서 가족들이 저희들이 가는 것을 원치 않아 가지 않았다”면서 “오늘 새벽 1시쯤 결정이 됐는데 위원들에게 연락은 못하고 아침에 모여서 얘기를 하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그냥 갔다”고 말했다.

또 여당 의원들은 이날 아침 출발지인 용산역에 나와 야당 의원들에게 불참을 통보하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풍랑이 불어서 바지선이 빠져 있고 날씨가 좋아져도 목요일부터 작업이 재개된다고 했다”면서 “부상 치료를 위해서 일부 가족들이 빠져나간 상태이고 바지선이 빠져나감에 따라 잠수사들도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빠져 나간 상황이다. 가족들이 날잡아서 다시 오라고 해서 다시 날을 잡아서 가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팽목항 방문 관련해 가족분들의 입장을 가장 먼저 견지하겠다”며 “여야 간사간 논의해 날짜 다시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첫날부터 반쪽으로 만들었다. 이는 국정조사를 무력화하려는 뜻”이라며 “새누리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실종자 가족들이 먼저 5일로 미뤄달라고 했다고 주장하지만, 가족들이 먼저 요청한 게 아니라 새누리당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심 의원은 1일 아침 범정부대책본부 측에 연락해 의원들 일정이 많으니 5일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범대본 측에서는 2일 진도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연기 됐음을 연락했다.

새정치연합은 “그런데 밤 12시경 심 의원이 진도 실종자가족들과 안산 가족대표측에 조율한 뒤 2일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한다”면서 “심 의원은 2일 오전 8시 용산역에 집결하기 직전까지 야당측에 변경된 상황에 대해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야당과 아무런 상의없이 ‘일정상의 이유로 진도일정을 5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이 오늘 혼선의 출발”이라며 “새누리당이 야당과 일절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진도행을 취소한 것은 국민의 시야에서 진도의 모습을 감추려는 의도적 결정으로 보인다” 고 비판했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심재철 위원장이 오전에 일방적으로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며 “늦은 시간이라 변경된 상황에 대해 알리지 못했다는데 밤 12시든 새벽이든 변경된 사항에 대해 야당측에 알려줬어야 한다. 이 중대차대한 시기에 몇시라고 자겠나”며 문제제기를 했다.

한편 야당측 특위 간사인 김 의원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위원인 우원식, 김광진, 김현, 부좌현, 박민수, 민홍철 의원,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이날 팽목항 현장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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