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유병언 관련사 수백억 원대 대출자금 유용 정황 포착

입력 2014-05-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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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사들이 대출자금을 유용한 정황이 금융당국에 의해 포착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대출해준 산업은행 등 은행들에 대해 특별 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담보를 충분히 잡아 외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대출이 원래 목적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점을 일부 발견했다.

금융당국은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도입가와 개조 비용을 일부 부풀려서 은행에서 100억원 이상을 대출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3개월간 개조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 및 납품 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되돌려 받는 방식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용협동조합에서도 일부 부실 대출이 적발됨에 따라 조만간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종교 관련 신협을 중심으로 10여곳을 특별 검사하면서 일부 대출에서 문제점을 적발했다. 이들 신협의 대출 규모는 200억원이 넘는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외국환거래법 위반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과 두 아들 유대균·혁기씨, 청해진해운, 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관계사 천해지 등에 대해 불법 외환 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는 또 수백억 원 규모의 부동산과 사진을 해외 법인을 통해 거래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이들은 1990년부터 미국, 프랑스, 중국 등에서 500억원이 넘는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일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남 혁기씨는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등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저택과 부동산을 사는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 일가가 법정 관리를 악용해 수천억 원의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이나 대출 은행이 방관했다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원은 조만간 감사원에 금융위와 금감원이 유 전 회장 관련사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을 제대로 처리했는지를 조사해달라는 국민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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