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환율 리스크에 희비 엇갈린 국내 기업

입력 2014-04-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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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원·달러 1040원대 등락

이어지는 원화 강세에 국내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자동차·석유화학 업종들은 환율 하락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철강·항공 업종은 수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4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1046.2원을 기록해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선이 붕괴되자 산업계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엔저와 환율 하락이 겹치면서 발생한 대규모 환차손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내 대다수 기업들은 올 초 경영계획에서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을 1030~1040원 선으로 설정했다. 따라서 달러 당 1050원 이하의 환율이 계속될 경우 경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경영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할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의 긴장감은 남 다르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일어나자 충격이 배가되는 상황이다. 수출 비중이 75∼80%에 달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액이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상향 조정한 수출 목표 달성에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다”며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 업종은 결제 통화 다변화 등 환율 변동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한 만큼 아직 견딜만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이지만, 원화 강세 장기화에 대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10% 변동 시 순이익이 7295억원 가량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LG전자도 원달러 환율만 놓고 보면 1000억원 가까이 순이익에 변동이 생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완제품 수출, 원자재 수입 등에서 환율 하락의 상쇄효과가 발생한다”면서 “환율 변동성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철강·항공 업종은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제품 수출보다 철강석 등 원자재 수입에 더 많은 외화를 사용하는 만큼 원화 강세로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다. 포스코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순이익이 6312억원 증가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도 달러당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익성이 높아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은 무엇보다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 구입비용이 줄어들게 된다”며 “해외 여행객도 많아져 매출 증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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