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아저씨 밴드 ‘가락’, 학생들이 부르면 언제든지 ‘콜’

입력 2014-04-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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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리고 싶어 결성…봄축제 출연 요청 기다려

▲왼쪽부터 서울대 교수 밴드 '가락(G.A.-Rock)'의 김우진, 박진수, 황인이, 송인성 교수. 이들은 현재 다가오는 봄 축제를 대비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학생들이 부르면 달려가는 서울대학교 교수들로 뭉친 ‘교수 아저씨 밴드’가 화제다. 서울대학교 경영대 박진수(48) 교수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하는 일이 늘었다. 아이패드로 경영학 논문을 읽는 게 다였지만 이제는 눈이 논문을 따라가는 동안 귀로는 음악을 들으며 리듬을 익힌다.

연구실 안에는 전자드럼 세트가 책상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연구하다 등을 돌려 틈틈이 연습하곤 한다. 그는 이 대학 경영대 교수들끼리 만든 밴드 ‘가락’(G.A.Rock)의 일원이다. 박 교수는 드럼, 김우진(44) 교수는 기타, 송인성(47) 교수는 베이스, 황인이(43) 교수는 보컬을 맡았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2014년도 경영대 새내기 배움터를 두 달 앞둔 작년 12월 말이다. 김 교수는 “주로 영어로 수업을 하다 보니 분위기가 딱딱하고 서로 다가가기 어려웠던 면이 있었다”며 “학생들과 친해져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락의 G는 교수, A는 아저씨?아줌마라는 뜻으로 해석하자면 ‘교수 아저씨?아줌마 밴드’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새내기 배움터에 매년 교수들이 참석하긴 하지만, 막상 가면 할 일이 없다는 게 교수들의 고민이었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 교수가 밴드 구성을 제안했고 평소 취미로 악기를 제법 다룬다는 교수들 중심으로 곧바로 멤버가 모였다.

점잖은 셔츠 대신 선글라스와 티셔츠, 청바지로 멋을 낸 교수들은 신입생들 앞에서 윤도현 밴드 등의 가요를 선보였다.

당시 무대를 기억하는 학생들은 입학 후 만난 강의실에서 한결 살갑게 다가왔다.

‘무대의 맛’을 알아버린 이들은 학생들과 호흡하던 순간의 쾌감을 떠올리며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각자 연구 때문에 바쁜 형편이지만 한 달에 한 번 연습실에 모여 합주하며 공연할 곡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당장 목표는 다가올 봄 축제다. 학생들의 공연 요청이 들어올 것을 내심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MBA 홈커밍데이 등 공연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는 것도 계획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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