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상증자 의도대로 이뤄질까

입력 2006-05-18 18:15 수정 2006-05-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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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18일 임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을 시작으로 유상증자에 본격 나섬에 따라 현대그룹의 성공적인 경영권 방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는 23일까지 우리사주 청약을 통해 총 3000만주 가운데 20%인 600만주가 우리사주에 배당된다. 현대상선 직원들이 이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우호지분이 4.6%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우리사주 지분율은 8.23%로 높아져 전체 우호지분율은 37.73%로 높아진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과 KCC는 6월 14~15일 구주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더라도 지분율이 각각 25.48%와 5.98%로 줄어들어 총 31.46%로 감소해 격차는 6%이상 벌어진다는게 현대상선 설명이다.

유상증자 이전까지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그룹측 우호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17.16%), 케이프포춘(10.01%),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3.69%), 우리사주(3.89%) 등 총 34.74%.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현대중공업그룹(26.68%), KCC(6.26%) 등 총 32.94% 수준이다.

현대상선은 직원들을 상대로 유상증자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강제 사항은 아니나 임직원별로 1000~8000주의 신주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만4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있고 이자 대납 등을 회사측이 전담함에 따라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6월 14일과 15일 있는 구주주 청약 때 실권주가 발생하면 다음달 19일께 이사회를 열어 우호세력에게 제3자 배정으로 지분을 넘겨 우호지분율을 추가로 끌어올린 뒤 7월 4일 신주를 상장해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성공적인 경영권 방어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 측도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대량의 지분을 매입한 터라 이변이 없는 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 8.69%와 범현대가가 4.73% 수준으로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이 자신하는 대로의 경영권 방어는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즉 현대중공업 쪽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면 유상증자 3자 배정에도 지분구조는 단번에 현대중공업쪽으로 기울어지기때문이며 현대건설의 매각 일정이 늦춰진다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상선은 19일 주주명부가 폐쇄되면 5% 미만 지분 내역이 공개돼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에 우호지분을 가려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이역시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그간 현대상선은 주주명부를 폐쇄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매입한 지분현황을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지분 5% 이하를 매입할 경우 공시 의무가 없어 특수 관계인이 아니면 누가 얼마 정도의 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주주 명부를 폐쇄하면 소액주주의 면면이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작업은 주간사를 선정해도 열흘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실제로 주주중에는 신원을 정확히 가려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사실상 현대그룹쪽이 말하는 우호지분 구성 파악은 불분명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실례로 몇해전 현대그룹과 KCC와 경영권 분쟁에 있을 당시에도 5만~6만주에 해당하는 명의가 불분명한 주식의 소유자를 한동안 찾지 못한 적이 있었는 데 분쟁이 끝나고 나서야 미국 시민권자로 밝혀진 바 있다.

18일 현대상선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만2350원의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40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다가 현대상선은 유상증자에 따라 권리락이 이뤄짐에 따라 전날 종가인 2만1000원에 대비 1만9400원으로 장을 출발했으나 M&A 재료에 의해 이날 현대상선의 주가는 솟구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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