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티모셴코, 석방 후 대선출마 선언

입력 2014-02-2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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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의회는 직권 남용죄로 수감 중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석방하고 수도를 빠져나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사퇴와 5월 25일 조기 대선을 결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티모셴코는 석방 직후 키예프 광장을 찾아 5만여명의 반정부시위대에게 “당신들은 영웅”이라며 “자유를 위한 여러분의 투쟁이 다른 전 소비에트연방 국가에도 민주주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오늘 끔찍한 독재자와 관계를 끝냈다”며 “그러나 야누코비치와 주변 ‘쓰레기’를 독립광장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모셴코는 야권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스카프와 브로치를 하고 시위현장에서 연설을 하는 등 오렌지 혁명을 주도해 ‘키예프의 잔 다르크’, ‘철의 여인’같은 별명이 생겼다.

그는 2004년 당시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가두시위 현장에서 “모든 도로와 철도, 공항을 점거하는 국민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 중부 공업도시인 드니프로페트로브스키에서 태어나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한 기업인 출신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통일에너지 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해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1996년 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99년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이 부총리로 지명해 연료·에너지를 담당하면서 유셴코 당시 총리와 함께 석탄산업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에는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공문서를 위조하고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취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티모셴코는 2004년 오렌지 혁명을 이끌어 유셴코의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뒤 총리로 임명됐지만 2006년 야누코비치에 밀려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다음 총선에서는 유셴코와 ‘오렌지 연대’를 만들어 의회를 장악하고 2008년 다시 총리직에 올랐다.

2010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빅토르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과 2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야누코비치 정권은 2011년 티모셴코가 총리 재직 시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10년간 가스 수입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러시아 측에 유리하게 계약을 체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징역 7년형을 내렸다.

티모셴코는 2년6개월간 수감됐다가 22일 우크라이나 의회의 의결을 통해 석방됐다.

그는 석방 직후 “5월 조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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