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관심 바닥 수준”

입력 2014-02-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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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 방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공여국들의 관심이 거의 바닥난 수준입니다.”

강경화<사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는 유엔의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한 한국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방한해 이같이 밝혔다.

강 사무차장보는 유엔에 진출한 한국 여성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그는 재난 상황이 터졌을 때 유엔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기구들과 NGO들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 중 외교부 및 관계부처 관계자들을 비롯해 삼성, SK, LG 등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 강화를 당부할 예정이다.

강 사무차장보는 대북 지원에 대한 관심 저하의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대형 자연재해처럼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긴급 구호 상황이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하나는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위협을 벌이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것.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제재에도 인도적 지원 활동은 이뤄지지만 항만 검색 등 여러 부분에서 아무래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강 사무차장보의 설명이다.

또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정치적 상황과 별도로 지원돼야 한다는 유엔의 기본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최근 발간된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기술했음에도 “이 보고서와 상관없이 (인도적 지원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재정 조달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무차장보는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기대에 비해 인도적 지원은 크게 부족하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의 개발 지원 금액 중 인도적 지원 비중은 6∼8%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차장보는 20일부터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해 “돌아가셨지만 선친께선 가족을 북한에 두고 오셨다”며 “언젠가는 이산상봉 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엔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인권이나 환경 등 해당 분야의 경험을 쌓아 지원해야 한다. 첫 단추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며 “무슨 일을 원하는지 방향을 미리 잡는 게 필수 요건”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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