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애플·구글 투톱시대의 개막 -홍진석 온라인에디터ㆍ부국장 겸 국제경제부장

입력 2014-02-17 10:48 수정 2014-02-17 21: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인터넷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간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주도해온 두 회사는 개인용컴퓨터(PC)에서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성장동력이 넘어간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면서 양강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PC에서 인터넷과 처음으로 대면한 세대는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일 것이다. 최근 구글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통기업의 강자인 엑손모빌을 제치고 애플에 이어 전세계 2위로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주도했던 ‘윈텔시대’가 이미 막을 내린 상황에서 애플, 구글의 전략적 선택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이 주도해온 정보기술(IT) 시대가 글로벌 차원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성장의 핵심은 PC의 침체를 대신할 모바일 인터넷의 비약적인 확산에 있다.

20여년 가까이 IT시대를 주도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은 PC시장에 안주하며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못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정보기술의 주도력을 상실하면서 새로운 주인공이 부상했다. IBM에 의해 태어나 MS와 인텔에 의해 고도성장을 이어왔던 개인용컴퓨터(PC) 전성시대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급속한 보급에 의해 막을 내렸다. 이른바 ‘포스트PC시대’의 혁신은 이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구글은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2013년은 PC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이었다. PC시장은 위축됐지만 모바일 기기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PC시장에 안주했던 기업들이 모바일시장에 대응하지 못하며 시장의 주변부로 내몰렸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접속방식 변화는 인터넷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왔다. PC 대신 모바일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대폭 늘었다. 유선기반의 인터넷을 보급하기 어려웠던 아시아, 아프리카 후진국들이 모바일 인터넷서비스에 나선 것도 모바일 인터넷 확산에 도움을 줬다.

이에 따라 PC 접속자를 중심으로 서비스해온 인터넷 업체들의 미래는 불확실성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모바일 이용 시간을 늘려가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현상 유지는 물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PC 이용자들의 방문으로 유지됐던 국내외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방문자의 감소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트너 등 조사업체는 지난해 전 세계 PC시장이 10%가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내년에 접어들면 PC시장보다 태블릿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애플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100만개가 넘는 앱을 올려놨다. 수익공유 모델을 통해 개발자들 간 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앱에 대한 수요 동향을 파악하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챙기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해온 두 회사는 시장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살펴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근대경제학의 태두란 평가를 받고 있는 애덤 스미스는 자본주의경제의 작동원리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정의했다. 경제 주체들의 이기적 선택이 시장의 수요과 공급을 통해 경제 전체에 최적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경제의 성장은 고객들의 검색어 입력과 같은 정보들이 집적되면서 ‘보이는 손’의 시대로 전환됐다. 고객들의 취향과 선택이 담긴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로 집적되고 있는 시대다.

글로벌 강자로 나선 애플과 구글은 물론 국내 주요 인터넷업체들도 이러한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키워왔다. 이들의 성장 비결이 네티즌들의 클릭을 집대성한 자료의 수집과 분석에서 나온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물론 선진국들은 인터넷 방문에서 남겨진 고객정보 활용과 보관 등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양사의 앱마켓의 동향만 파악해도 전 세계 모바일 사용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전략 수립에 나설 수 있는 단계에 이미 진입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301,000
    • -3.53%
    • 이더리움
    • 4,247,000
    • -5.16%
    • 비트코인 캐시
    • 462,200
    • -5.75%
    • 리플
    • 605
    • -3.97%
    • 솔라나
    • 192,000
    • +0.31%
    • 에이다
    • 499
    • -7.42%
    • 이오스
    • 685
    • -7.06%
    • 트론
    • 181
    • -0.55%
    • 스텔라루멘
    • 120
    • -5.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150
    • -7.81%
    • 체인링크
    • 17,580
    • -4.97%
    • 샌드박스
    • 401
    • -2.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