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모델의 세계, 패션업계 관심 필요하다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2-1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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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모델 일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죠. 특히 남자모델은 대부분 투잡(two job)을 해요. 정말 쉽지 않은 세계에요. 연예계로 데뷔해 잘되는 것은 정말 성공한 케이스에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모델계에서 모델만 잘할 수 있는 사람보다 다양한 분야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해요.” 모델 관계자가 업계 현상을 설명한 일부다.

남자모델의 세계는 안쓰럽기 짝이 없다. ‘과연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명력이 너무 짧은 거 아닌가’ 등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쿵쿵’ 웅장하고 음악과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런웨이에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는 그들의 화려함의 이면에 잔혹하고 배고픈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모델일 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투 잡은 필수적이라는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말 빛 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다.

시즌마다 다양한 패션쇼와 화보 등 쉴 새 없이 일정이 쏟아져 나오지만 남자모델에게 돌아오는 것은 대부분 그에 합당한 금전적 대가가 아닌 상품권이다. 그것도 해당 브랜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인 것. 결국 일한 삯을 옷으로 대신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경제적인 부분이 해소되지 않고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닳고 달아 제 살만 깎아먹고 있는 것이다. 여자모델에 비해 한정적인 활동 영역도 이유로 꼽힌다. 여자모델의 경우 뷰티화보, 행사, 화장품 이벤트 등 남자모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활동범위가 넓다. 남자모델이 설 곳은 주로 의류관련 일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 탓에 모델이 소속된 에이전시에서는 투 잡 주선자 역할도 한다.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브런치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을 타고 홍콩 등 아시아 일대로 해외진출을 하는 케이스도 있다. 아시아권 브랜드에서 한국 모델에 대한 니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패션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이태리 밀라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지가 아닌 아시아의 선택은 그들에게 있어 모델로서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패션지 관련 일에 전전긍긍하다 제2의 인생을 사는 경우도 있다. 꿈을 접고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물론 모든 모델이 이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최근 김우빈, 홍종현, 이수혁, 안재현 등 모델 성공한 뒤 연예계에 데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승승장구 하는 모델도 있다. 특히 이들은 각 시즌마다 런웨이에 선다. 연예계 활동과 모델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모델은 우리 사회에서 있어야 할 중요한 직업 중 하나다. 패션과 뷰티 트렌드를 발견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해 패션 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니즈와 고객의 욕구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도 한다. 사람은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꿈을 꾸고 직업을 가진다. 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패션업계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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