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저물가·엔저 지속 우려”

입력 2013-12-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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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 위원들이 저물가 현상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또 원·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해 우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은이 31일 공개한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물가와 관련해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기조가 우려할 정도로 대두되면서 물가 오름세를 상쇄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올 들어 근원인플레이션도 거의 변동이 없어 체계적인 저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반드시 높아질 것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한 후 “물가상황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현재 1% 초반에서 내년에 1년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3%까지 높아진다고 전망한다면 분명히 통화정책적 의미를 갖게 된다”며 “물가 전망 시 중기물가안정목표로의 회귀 가능성에만 초점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엔 환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있는 점,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이 예정돼 있는 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 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달러·엔 환율이 110엔까지 갈 수 있다”며 “달러 대비 원화도 전반적인 절상 추세가 합리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원·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우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디플레이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5년이 경과한 지금 세계경제가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2003년부터 2007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5%였던 것이 2008년부터 2012년에는 2.6%로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경제의 구조변화, 즉 글로벌 과잉저축에 기인한 것으로 문제 해결이 매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상승률이 유례없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점, 가계의 소비와 저축이 동시에 급감하는 가운데 기업이 투자부진으로 대규모 저축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점, 경제 내의 대규모 잉여저축이 경상수지 흑자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참고할 만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은 “현재 국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디플레이션 국면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과거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일본은 물론, 유로지역 등 여타 국가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를 정확히 점검해서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중점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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