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주택시장 결산] “집값 더 내리면 사자” 전세 눌러앉기

입력 2013-1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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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3.3㎡당 961만원… 집주인은 월세 선호

올해 부동산시장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전셋값 급등'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거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침체 국면이 이어진 가운데 전셋값은 크게 올랐다.

부동산114 등 정보업체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2월 둘째 주 기준 67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지역 아파트는 68주째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올 들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0.58% 상승했다. 3.3㎡당 아파트 전세가격도 2012년 말 865만원에서 961만원으로 96만원 상승했다.

지난달 말 현재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66.4%로 2002년 10월 6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전세가율도 62.1%로 집값 급등기였던 2000년대 초반 수준을 웃돌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아파트는 총 23만890가구로 작년 말 2만3450가구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이유는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해 실수요자들 사이에 '집 안 사고 눌러앉기'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셋값이 집값의 턱밑까지 왔는데도 집을 사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전세가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정부는 8·28 대책 등의 전세 안정대책을 내놓았으나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세가격 상승의 주 원인이 전세 물량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전세 물량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고,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되면서 전세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밀려나 전세를 얻는 '전세 난민'도 속출했다. 통계청의 '국내인구 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6만3720명이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는 전년 동기의 6만220명보다 5.8%(3500명) 증가한 수치다.

실제 KB부동산 알리지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도 용인 수지구로 14.90%의 상승률(11월 17일 기준)을 기록했다. 올해 전세가격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대구 북구와 구미를 제외한 나머지 8곳이 모두 수도권 소재 지역이었다. 전세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용인이나 분당, 일산, 부천, 안양 등 서울 외곽도시로 밀려나면서 이 지역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 부진 속에 집값 상승 기대감이 약해 부동산 거래가 크게 활성화하기 어려운데다 전세 물건은 부족하고 수요는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다소 둔화하더라도 매물 부족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심화하는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때까지 전세가격 강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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