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참치 어획량 60%를 차지하는 중서부태평양 해역의 참치 조업 구역을 담당하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참지 자원 보존 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도 열대다랑어 쿼터는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간 1억달러어치씩 잡는 연승(낚시)어선을 이용한 눈랑어 쿼터는 10% 감축기로 해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에서 6일까지 닷새간 열린 호주 케언즈에서 개최된 제10차 WCPFC 총회에서 참치 자원 보존 관리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책임 있는 조업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9일 밝혔다. WCPFC는 중서부태평양 관리수역에서의 다랑어, 상어, 고래류 등 고도회유성어종의 장기적 보존과 지속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수산기구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복철 해수부 국제원양정책관을 단장으로 한 한국 대표단은 WCPFC 산하 과학위원회의 자원평가결과를 존중해 태평양 북쪽의 소형 참다랑어 어획량을 15% 감축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해수부는 이번 총회에서 눈다랑어 보존관리를 위해 각 회원국의 현행 연승선 눈다랑어 쿼터를 10% 감축기로 함에 따라 2017년까지 우리나라 쿼터는 현행 1만5014톤에서 1만2869톤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대표단은 참다랑어의 소관위원회인 북방위원회 의장국인 일본과의 양자협의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열대다랑어 쿼터 2000톤을 전배받기로 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WCPFC총회는 그간 문제가 되어 오던 선망어선의 FAD(어군집어장치) 사용 규제를 강화해 기존의 3개월간 금지기간 이외에 국가별 FAD 사용량 한도도 정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FAD 사용량은 2010년~2012년 3년간 평균 약 1400개이며 사용량 한도는 2017년까지 1996개까지 허용됐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총회기간 중 키리바시, 마이크로네시아, 솔로몬군도 등 태평양 연안국의 수산장관, 미국과 일본 수석대표와의 양자협의, 아시안 조업국 그룹미팅, 나우루 공화국에 대한 물자전달식 등을 통해 현안사항에 대한 우리나라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양국간의 수산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