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니즈 만족은 물론 특화 공간이 있는 아파트가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택불황기 돌파 해법으로 신규 분양사업장에 실용성 높은 커뮤니티 시설이나 특화 공간을 설계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이달 중순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에는 단지내 법정기준의 2.6배에 달하는 448㎡ 규모의 구립 어린이집을 조성한다. 실내 공기의 주 오염원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은 EO급 자재와 친환경 벽지는 물론 환기시스템과 위생적인 주방설비를 갖췄다. 또 내부에 CCTV를 설치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 분양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육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입주 후 운영하는 업체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맞춰 다시 내부공사를 하는 등 낭비성 소비가 많았다”며 “이에 처음부터 운영프로그램을 고려해 설계, 디자인해 특화된 시설과 함께 실용성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피가 큰 레저용품을 보과할 수 있는 지하창고를 제공하는 아파트 단지도 있다. 현대건설의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지하주차장에 1가구 당 1개소의 지하창고를 만들어 제공한다.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 파크’ 또한 부피가 큰 생활용품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모든 가구에 약 3.3㎡ 크기의 다용도 지하창고를 제공하기로 했다.
분양 관계자는 “지상에 창고를 설치하면 용적률 산정에 포함돼 분양 가구수가 줄어들어 손해지만 지하는 이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지하창고라는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아파트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공간들이 입주 후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입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분석을 통해 만든 공간을 선보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설을 만들 때부터 서비스와 접목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실용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