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회사채 삽니다”…익명의 투자자 무엇을 노렸나?

입력 2013-11-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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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계열사 회생계획절차가 내년 상반기 윤곽이 그려지면서 부실 회사채에 대한 투기를 하려는 불나방 투기까지 등장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가격이 급락한 계열사 회사채를 싼 값에 매입해 높은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올리려는 고위험고수익 투기로 의도로 풀이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 회사채 피해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에는 “㈜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증권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할테니 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은 연락을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을 올린 투자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동양 267·268, 동양시멘트 15·16, 동양증권 79·80·83을 매입한 투자자들에게 회사채를 매각하라고 권유했다.

익명의 투자자가 특정 회사채를 지목한데는 나름 투기적의 계산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동양 267, 268은 (주)동양이 법정관리 들어가기 직전인 7월과 8월에 발행한 채권이다. 법정관리 시일에서 가장 가깝게 판매된 채권일수록 불완전판매 배상액이 높다는 점을 노리고 향후 가장 채권가격이 높이 뛸 것으로 풀이했다는 계산이 읽힌다. 만약 대주주의 사기혐의가 인정될 경우 배상비율은 원금의 100%가까이 올라가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채권을 매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실제로 과거 LIG건설의 경우 대주주 사기혐의가 인정되면서 법정관리 한달 전에 발행한 채권 배상율은 100%에 달했다.

동양증권, 79. 80.83은 모두 후순위채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양증권은 주요 계열사 중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은 계열사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동양증권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동양증권 회사채를 매각하고자 하는 심리를 이용, 이익을 취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일단 이들 회사채는 후순위라는 점에서 고금리를 보장한다.

동양증권79(후) 6.7%,동양증권80(후) 6.5%,동양증권83(후)은 6.8%의 고금리를 약속하는 후순위채로 만기일까지 들고 있을 경우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들 동양증권의 채권들은 동양주요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최근 회생계획안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다시 상승추세다.

동양시멘트15,16의 가격도 오를 것이란 기대로 매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양시멘트의 경우 법정관리 신청을 한 기업 중 가장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동양시멘트 15.16은 당장 내년 만기일이 돌아와 만기일까지 회사가 부도나지 않으면 얼마간의 차익까지 노려볼만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동양시멘트16의 만기일은 내년 9월 10일, 15의 만기일은 내년 7월 20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경우 법정관리 진행과정에서 채무 상환계획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동양 회사채 매입은 상당한 위험이 수반되는 고위험 거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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