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보험민원을 감축하기 위해 향후 3~4년간 보험민원 원인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보험민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투데이 경제대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향후 보험 뿐만 아니라 카드·은행·금융투자 등 전 업계에 걸쳐 민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최근 보험민원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은 10만건으로 이 중 보험민원이 50% 이상을 기록했다”면서 “보험금 지급·보험 모집 등에 관한 민원이 13~14% 정도다”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일본의 사례를 들며 보험민원 감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에 보험금 지급이 25만건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000건으로 줄었다”면서 “일본에서 보험을 담당하는 금융처(우리나라의 금감원에 해당)와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MOU를 맺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금융처는 보험사 CEO들에게 보험민원을 줄이지 않으면 조치하겠다고 책임을 주고 매년 반기별로 실적을 보고하도록 했다.
최 원장은 “일본은 초기 5년 동안 숫자를 줄인 것이 아니라 보험민원 원인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뒀고 5년 뒤부터 확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나라도 같은 방식으로 보험 뿐만 아니라 은행·카드·금융투자 전업계에 걸쳐서 민원이 줄어들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숫자를 줄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보험민원의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야한다”면서 “보험민원의 근본 원인에 대해 고민하는 작업을 3~4년 쉬지 않고 하면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지금까지 보험소비자·보험회사·보험연구원·감독당국·정책당국이 다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다”면서 “다음번에는 ‘금융투자상품 제대로 알기’를 주제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