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케빈 홀 '겐샤이'

입력 2013-10-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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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단어가 삶을 바꿀 수 있다.’

핵심 단어가 포함하고 있는 뜻을 이해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길과 목적 그리고 방법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작가 케빈 홀이 평생을 어원 연구에 쏟아 온 아서 교수의 도움을 받아 집필한 ‘겐샤이’는 감동적인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겐샤이(Gensha)’는 무엇을 뜻하는가. 고대 힌디어 단어인 겐샤이는 ‘누군가를 대할 때 결코 그가 스스로를 작게 느끼도록 대해선 안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포함해 타인을 대하는 방식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그대로 투영된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 대단한 사람들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삶에 겐샤이를 실천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올린(Ollin)’은 어떤 것인가. 멕시코 고원의 원주민이던 고대 아즈텍족은 지진이나 거대한 폭풍이 대지를 뒤흔들 때 이를 한 단어로 표현했는데, 그것이 바로 ‘올린’이다. 아즈텍족은 이 단어를 온 심장을 다해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삶이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가 아니라 일어난 일을 갖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는 것이다. 바로 이 단어에서 영어 표현 올인(All in), 즉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단어가 탄생했다.

인도인의 인사말인 ‘나마스테’의 경우 ‘당신 안의 신에게 절합니다. 신이 당신에게 준 재능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온 우주가 머무는 장소인 당신에게 절한다는 뜻이다. 나마스테를 재해석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기 전에 먼저 우리 안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

‘코치(Coach)’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옛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 빈 사이를 흐르는 다뉴브 강 근처에 코치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곳에서 사는, 가장 훌륭한 마차를 만드는 장인들은 귀족들을 위해 받침 스프링이 있는 운송 수단을 고안해 냈다. 이 사륜마차의 이름에, 그것을 솜씨 좋게 설계한 마을의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즉, 코치의 의미는 ‘중요한 사람을 목적지로 무사히 데려다 준다’다. 비슷한 의미를 지닌 산스크리트어로 ‘구루(guru)’가 있다. 위대한 지식과 지혜를 갖춘 사람을 뜻하는데, 여기서 ‘구’는 어둠을 의미하고 ‘루’는 빛을 뜻한다. 구루는 ‘누군가를 어둠으로부터 빛으로 데려가는 사람’을 말한다.

‘겸손(Humility)’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후무스(humus)’에서 나왔으며, ‘색깥이 짙고 영양분과 유기질이 풍성한 흙’을 뜻한다. 후무스가 있다면 우리는 무성하게 발전하고 자랄 수 있다. 겸손은 사람을 계속해서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공감(Empathy)’의 ‘퍼시(pathy)’는 ‘길(path)’에서 왔고 ‘엠(em)’은 ‘안’에서 왔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의 길에 들어가서 걸어 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열정, 영감, 리더, 인식, 풍요, 진실성 등 멋진 단어들이 등장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어들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신뿐만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는 단어의 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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