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한명이라도 입학부터 졸업까지 걱정 없게”

입력 2013-09-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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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모교 경희대 2700만원 기부

미국 대학에서 50여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가 한국의 모교에 장학금을 쾌척했다.

경희대는 이 학교 영문학과 59학번 김은자(72)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가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최근 2만5000달러(약 2700만원)를 본교에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교수가 기부한 금액은 학생 1명이 경희대를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필요한 등록금 총액이다.

경희대는 김 교수의 뜻에 따라 영문학과 재학생 중 1명을 뽑아 4년간 등록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더 많이 기부하고 싶었지만 대학을 졸업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물어 일단 그 정도로 정했다. 적어도 1명은 저처럼 장학금을 받아 힘들지 않게 공부하고 꿈을 이루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에 다닐 때는 학교에 고마운 마음만 있었지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올해 은퇴하고 지나간 인생을 반추해 보니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 대학 때 받은 장학금 덕분이 아닌가 싶어 작으나마 장학금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장학금을 쾌척하기까지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은 김 교수의 결정을 적극 지지해 줬다.

그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찬성해줬다. 마음속으로만 갖고 있던 생각을 이루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희대 졸업 후 5년간 여고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1970년 미국 유학을 떠났다. 똑같은 것을 가르쳐도 이해가 느린 몇몇 학생들을 보며 학습장애라는 개념을 접하고 특수교육을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대와 서던미시시피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캘리포니아주립대 등에서 40년간 특수교육을 강의했다.

김 교수는 유학 시절 공부가 어렵게 느껴질 때마다 한국의 모교를 떠올렸다.

그는 “남의 나라에서 공부하는데 어떻게 힘들지 않을 수 있었겠나, 그때마다 모교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 결국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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