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연극 ‘옥탑방 고양이’ 두 주연 인터뷰 “길가다 팬들이 알아볼 때 인기실감”

입력 2013-09-06 10:32 수정 2013-09-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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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역 오근욱, 남정은 역 이지혜

▲서울 종로 혜화동 대학로에서 상시 공연 중인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고정팬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있는 연극이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오근욱(오른쪽)과 이지혜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양지웅 기자)

“와~. 까르르.”

그가 이삿짐을 들고 옥상 위로 올라왔을 때 뭇 여성들은 비명과 같은 탄성을 질렀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 혜화동 대학로 틴틴홀 지하 공연장에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찾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극의 초반 이경민 역을 맡은 배우 오근욱이 등장할 때 훤칠한 키(187㎝)와 준수한 외모를 본 여성들은 자연스레 감탄사를 쏟아냈다.

3년 동안이나 대학로의 공연장에서 오픈런(상시공연) 중인 스테디셀러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주연배우 오근욱(22)과 이지혜(25)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금은 동료 배우들과도 호흡을 척척 맞추며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는 두 사람이다. 무대에 오른 처음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묻자, 두 사람은 심각하게 떨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오근욱은 “첫 공연의 ‘안녕하세요’라며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스스로 그렇게 많이 떠는지 몰랐다. 어머니와 친구들이 공연을 본 후 ‘손을 부들부들 떨더라’고 말해주더라”고 했다. 이지혜는 “극의 초반 ‘서울 시내가 다 보이네’라는 대사에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고 말했다.

초창기 심각한 수전증(?)을 겪던 오근욱은 7~8회의 공연이 있은 뒤에야 안정감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의외로 이지혜의 경우 두 번째 공연부터는 방정맞은 개다리춤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긴 시간 이어진 스토리를 2시간 동안 압축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근욱은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보는 사람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 극의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힘들다기보다 매 공연 의무감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실제 공연이 끝나고 팀의 자체 평가에서도 그가 극을 잘 이끌었는가가 가장 큰 화두라고 한다. 이지혜도 “주인공으로서 배역에 대한 부담감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배역을 맡은 지 어느덧 4~5개월이 지난 지금, 기억에 남는 시간은 언제일까. 오근욱은 “무대가 끝나고 너무 잘 봤다며 포토타임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했다. 첫 등장할 때 여성 관객들의 감탄사를 들을 때가 아니냐고 하자 그때는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존재 이유를 찾는다고. 이지혜의 경우 대학로를 활보하는 도중 가끔 팬들이 얼굴을 알아보고 ‘연극을 재밌게 봤다’고 말해줄 때가 있다고 했다. 다만 아쉽게도 사인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단다.

대학로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연극에 주인공으로서 자리매김한 두 배우에게 꿈을 물었다. 오근욱은 뜻밖에도 연쇄살인범 역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영화 ‘추적자’에서 하정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며 “극악무도함을 넘은 하정우의 매력이 돋보였다”고 했다. 밝은 역할만을 해왔다는 이지혜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꿈꿨다. 특히 최근 개막한 연극 ‘클로저’의 여주인공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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