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6월말 현재 보험사의 RBC비율이 평균 273.7%로 전 분기(307.8%)보다 34.1%포인트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RBC비율이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 등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경영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분야별로는 생보사가 277.7%, 손보사 264.3%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9.8%포인트, 20.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유가증권의 평가손익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3월말 2.58%에서 6월말 현재 3.14%까지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05에서 1863까지 빠졌다.
전체 보험사의 RBC 비율은 권고기준(150%)을 웃돌았지만 일부 보험사는 RBC 비율이 150%에 근접하거나 소폭 밑도는 등 다소 취약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생보사 가운데 우리아비바생명, KDB생명, KB생명 등의 RBC 비율이 낮았고 손보사 중에서는 한화손보, 현대하이카, 흥국화재 등이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임박에 따른 신흥국 자금이탈 우려 등으로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 및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특히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 보험사에 대해서는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적극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