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말하는 이병헌은?[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3-07-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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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한 ‘레드’…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영화

안녕하세요. 이병헌입니다.

이번에 3번째 할리우드 영화 ‘레드: 더 레전드’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안소니 홉킨스, 헬렌 미렌, 존 말코비치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지.아이.조’ 때보다 확실히 발전할 수 있었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세계적인 킬러 한조배였는데요. 한조배가 한국의 한씨, 조씨, 배씨 성을 따서 만든 이름이라고 하더라고요. 한조배는 웃음을 주는 가운데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 캐릭터였어요. 영화 3분의 2 지점부터 허점이 보이기 시작하죠. 캐릭터에 반전이 있어요. 단순하지 않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재미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어렸을 때 동경하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게 돼 신기하면서도 영광이었어요. 지금 20대 영화 관객들은 어쩌면 안소니 홉킨스를 모를 수도 있어요. 실제로 미국에 살고 있는 20대 조카에게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들어는 봤다’고 말하더라고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우리 세대 관객들은 이들이 얼마나 전설적인 배우인지 알거예요. 저도 어렸을 때 극장에서 친구들과 오징어를 먹으면서 존 말코비치가 나온 ‘양들의 침묵’을 봤고, 기억 속의 명작으로 간직하고 있거든요.

사실 코미디를 미국에서 처음 해봤어요. 코미디라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는 것이잖아요. 한국 정서를 가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다행히 ‘레드’는 미국식 코미디였기 때문에 상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제가 냉장고 문을 뜯어 격투신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어요. 영화 보는 도중 박수를 치더라고요.

단언컨대, ‘레드: 더 레전드’는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영화에요. 개인적인 의미겠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오시거든요. 아버지는 항상 흑백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이름, 심지어 대사까지 다 외우실 정도로 영화를 좋아하셨죠. 영화를 아버지를 통해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버지의 모습이 영화에도 잠깐 등장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제 이름 밑에 아버지 성함도 같이 적혀 있어요. 딘 패리소트 감독의 배려였죠. 딘 감독이 저희 부자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 스토리라며 엔딩 크레딧에 함께 넣어줬어요. 정말 고마운 감독이에요.

요즘은 차기작 ‘협녀’ 준비와 결혼 준비로 눈 코 뜰새 없이 바빠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일을 하다 보니 정신이 너무 없어서 여기가 어딘지 모를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의 제 모습이 시작이었으면 좋겠어요. 마음만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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