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인수한 저축은행 실적에 ‘골머리’

입력 2013-07-04 08:39 수정 2013-07-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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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입이 급감한 상황에서 수익 다변화를 위해 인수한 저축은행 실적이 부진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증시 침체와 함께 저축은행 업황도 나빠지면서 증권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진단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자회사 현대저축은행은 2012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에 537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냈다.

현대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40억원의 영업손실과 6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를 유지하고 당기순손실도 21억원 수준이었다. 선박펀드와 자회사 손실이 반영되면서 연결 기준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가진 대신저축은행도 영업손실 118억원과 순손실 99억원을 냈다. 대신증권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이익이 172억원이지만 연결 기준 순이익은 34억원으로 급감했다.

키움증권 자회사인 키움저축은행도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는 대부분 지난 2011년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현대저축은행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현대증권은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해 현대저축은행으로 출범시켰다. 유상증자 이후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돼 지난 2월부터 월별 순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 자산건전성도 꾸준히 17%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등 경영지표가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된 상황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향후 안정적인 흑자 기조는 물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도민저축은행·부산2저축은행·중앙부산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대신저축은행으로 운영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1월 삼신저축은행 지분을 50.5% 취득해 키움저축은행을 탄생시켰다.

한편 증권사들의 잇단 저축은행 인수는 ‘스탁론(주식담보 대출)’ 등을 이용해 증권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스탁론은 증시 침체가 이어지고 개인투자자들이 다수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수요가 줄었다. 증권사들이 새로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만 해도 나름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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