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자산가격은 변동성 확대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들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단계로 볼 수 있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 말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미국 양적완화 수혜를 입던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아세안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아세안 국가들의 외환보유액과 자본통제 능력을 감안하면 지난 1997년처럼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영향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높은 가격매력과 실적모멘텀이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다져줄 것이란 설명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로 돈이 돌기 힘든 상황에서, 금리 상승압력은 주식의 매력도를 강화시킬 수 있다”며 “한국증시 상대적으로 버블이 끼어 있았음을 감안하면 반전의 시기는 7월 중순 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 위험자산(주식) 자금유입도 기대된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민간부문 자생력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증거로 경기 회복세가 유효하다면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적모멘텀을 갖췄으면서도 단기급락으로 가격매력이 높아진 IT와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과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경기 정상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선진국 경기회복과 엔화 약세 진정을 감안해 IT와 자동차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