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12개월 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 M&A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민재 HSBC 부대표는 8일 미국계 법률회사 폴 헤이스팅스가 롯데호텔에서 ‘성공적인 해외 M&A 전략의 핵심적 요소’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조 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계 경기 침체로 작년에는 거래 규모가 60~70억달러로 줄었지만 기업과 정부가 지속적으로 성장을 모색 중”이라며 “양쪽이 해외 M&A를 심도깊게 고려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멘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년 동안 국내 기업들은 해외 M&A에서 상당한 딜을 성사시켰다. 해외 M&A의 절정이었던 2010년에만 110억달러에 달하는 거래가 성사됐다.
그는 “과거에는 기업 주도로 M&A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정부 주도로 공공분야에서 자원쪽까지 딜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상황을 볼 때, 현재 현금이 너무 많이 잠자고 있어 우리 정부가 계속 해외 딜을 추진할 경우 오일, 가스 등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은 좀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TNT 쪽에서 많은 거래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업들은 자신들의 지적재산권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는 인수는 어떤 것인지 전략에 적합한 인수는 무엇인지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딜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전략에 얼마나 적합한지, 주주가치에 어떻게 더 큰 영향을 주는지에 중점을 두고 인수를 추진한다”며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무엇인가, 사이즈 매니징이 가능한가, 파이낸싱 확보가 가능한가 등의 세 가지 요인이 심도깊게 검토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새진 폴 헤이스팅스 변호사도 “최근 한국 기업들의 인수합병 트렌드는 삼성전자가 영국 CSR(Cambridge Silicon Radio)사를 인수한 것처럼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은 비용 관리를 잘 하고 있지만 단지 규모가 작다는 것이 문제”라며 “유럽의 경우 브랜드가 강한 기업에 중점을 두고 있고 지리적인 강점과 중요한 기술력이 있다고 생각해 인수가 쉽지 않지만 성공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국내 기업들의 수직계열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말 하고 싶다”며 “삼성물산에서도 피인수기업을 찾고 있는데 적합한 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