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강세 이상기류]아베노믹스 무제한 ‘돈 살포’, 채권시장 역효과 불렀다

입력 2013-05-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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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 채권 수급 깨져… 투자자 미국 채권시장으로 눈돌려

▲BOJ의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저와 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본 자본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이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일본은행(BOJ)의 무제한적 ‘돈살포’에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BOJ의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저와 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본 자본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이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OJ는 지난달 4~5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취임 후 가진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본원통화(자금공급량·monetary base)를 지난해 말 기준 138조 엔에서 내년 말 약 두 배인 270조 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 정부 국채 공급량의 70% 정도를 BOJ가 다시 사들이겠다는 의미다.

BOJ의 경기부양책 발표 직후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가는 계속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J의 완화책 발표 이후 닛케이 평균 주가는 현재까지 1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증권거래소의 4월 일일 평균 거래량은 3조1500억 엔으로 늘어나며 2007년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일본 자본시장이 살아나면서 국채 트레이더와 금융구조화 전문가 등 채용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BOJ의 정책 의도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금리는 내리고 채권값은 올라야 정상이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일본 채권시장의 지표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금융완화 발표 직후 0.3%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그때뿐이었다. 현재는 연 0.6% 수준으로 완화정책 발표 이전인 연 0.55%보다 높아졌다. 미즈호은행이 최근 기업대출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하는 등 일본 정부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BOJ의 과도한 채권 매입으로 국채 거래의 수급 균형이 무너진 것이 원인이라는 평가다.

아베노믹스와 함께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수익률 낮은 자국 국채시장 대신 미국 국채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7~1.8%로 일본 국채금리의 약 3배다.

일본 투자자들은 자국의 채권 물량이 대부분 중앙은행에 흡수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일본생명과 아사히무츄얼생명 등은 최근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투자자들은 1조4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채와 33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포함해 약 1조7900억 달러의 미국 장기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BOJ의 완화정책은 미국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차 양적완화(QE4)와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채금리가 오르면 가뜩이나 부실한 일본 재정이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이자 부담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추가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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