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삐삐 이어 무전기 폭발…최소 20명 사망

입력 2024-09-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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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폭발 하루 만에 곳곳서 폭발
전날 이란혁명수비대 19명 사망설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18일(현지시간) 무선호출기 폭발로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베이루트/EPA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18일(현지시간) 무선호출기 폭발로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베이루트/EPA연합뉴스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가 폭발한 지 하루 만에 무전기가 폭발하면서 중동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곳곳에서 무전기 여러 대가 폭발해 최소 20명이 죽고 4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폭발 중 하나는 전날 삐삐 폭발로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 장례식에서 발생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앞서 레바논 전역에서 전날 무선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12명이 죽고 2800명 이상이 다쳤다. 폭발한 기기들은 헤즈볼라가 최근 구매한 것들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사전에 기폭 장치를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전기 역시 헤즈볼라가 5개월 전 대량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무전기 폭발 후 이스라엘이 별도 채널을 통해 공격 사실을 알려왔다고 WP는 설명했다. 호출기 폭발의 경우 이스라엘이 작전 직전에 미국에 통보했지만, 이번에는 폭발 후 통보했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다.

아직 이스라엘은 본인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신베트, 모사드를 비롯한 모든 기관과 함께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한편 전날 호출기 폭발로 인해 이란혁명수비대 19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는 소식이 사우디아라비아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그러자 이란혁명수비대는 “그 누구도 호출기 사건으로 죽지 않았다”며 “관련 보도는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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