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다중채무자 130만명 넘어...‘자영업자 몰락’ 원인

입력 2013-05-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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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2금융권에 이어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리는 악성 다중채무자가 2년새 40만명 이상 늘어 1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다중채무자의 대출액도 지난해 말 57조4000억원으로 지난 2년6개월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부업체를 이용한 다중채무자(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한 사람) 수는 2010년 6월말 87만7000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1000명으로 급증했다. 2년6개월 새 42만4000명에 달하는‘악성 다중채무자’가 늘어난 셈이다.

통상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0% 미만,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2금융권은 15~25%, 대부업체는 39%에 달한다.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렸다는 것은 신용도가 극히 낮고 대출 상환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악성 다중채무자는 2011년 3월 말 105만7000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더니, 1년도 안 된 2011년 말 121만5000명으로 늘었다. 2012년 말 130만명을 넘어섰으므로 한 해 10만~20만명이 늘어나는 무서운 속도다.

특히 이 가운데 96만2000명은 은행권 대출을 아예 받지 못하고 2금융권과 대부업체 대출만을 받아 악성 다중채무자 중에서도 더 취약한 대출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총 채무액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악성 다중채무자의 총 대출규모는 2010년 6월말 34조원에서 지난해말 57조4000억원으로 2년 6개월 새 두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대출액도 3877만원에서 4412만원으로 급증했다. 한은은 악성 다중채무자의 급증 원인을 ‘자영업 대란’으로 분석했다.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50대 이상 퇴직자가 창업전선에 대거 뛰어들면서 자영업 분야의 과잉 경쟁이 일어났고, 이들의 자금 수요가 다중채무자의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는 저신용자인 경우가 많고 다른 직종에 비해 소득 대비 부채규모가 커 은행권 대출이 쉽지 않은 탓에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연령대별로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비중 추이를 봐도 30대 이하는 2010년말 21.3%에서 지난해말 20.2%로 줄었지만, 50대 이상은 39.6%에서 42.1%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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