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어닝쇼크로 건설주가 무더기로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11일 오후 1시35분 현재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14.98%)까지 떨어진 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GS건설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GS건설의 급락은 다른 대형 건설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림산업(8.95%), 현대건설(6.31%), 두산건설(4.92%), 대우건설(4.34%), 삼성물산(4.41%), 현대산업개발(1.73%)등도 하락세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조823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5354억원이고, 당기순손실은 3860억으로 적자전환했다.
GS건설의 1분기 어닝쇼크는 중동에서의 플랜트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나타났다. 업계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에 해외 플랜트로 활로를 모색했던 대형 건설사들의 리스크 우려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도 GS건설 뿐 아니라 건설업 전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에 원가 재조정을 하였지만 3월에 추가로 해외사업지의 원가재조정을 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플랜트, 사우디 EVA, 캐나다 오일샌드 등에서의 원가가 상승한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건설업 전반의 저가 경쟁으로 인한 건지 GS건설의 개별 이슈인지 아직 불투명하다”며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한다”고 평가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1분기 실적은 ‘충격’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된다”며 “2011년까지 ‘효자 현장’으로 알려져있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0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4년 이상 공사를 진행해오던 상황에서 손실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분기별로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현재 시가총액에 걸맞는 실적을 시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