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에 주식시장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상을 빗나간 결정에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그 여파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11일 오전 11시 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12포인트(0.16%) 하락한 1932.46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이 1448억원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통화당국의 정책 공조가 생각보다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ㅔ이번 금리동결로 경제에 대한 시각이나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하향조정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동결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그동안 인하 신호(시그널)를 전혀 보내지 않았음을 되짚어보면 시장의 기대가 과했다”며 “통화당국 정책 신뢰 제고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부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한국은행이 경기상황을 정부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제시한 연 성장률 2.3%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경기판단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 수치도 정부안보다 높은 수준에서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금리동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적 정책기대가 훼손된게 아니라 늦춰졌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